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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페미니즘, 더 나은 세상 위한 것"... '여가부 폐지' 윤석열 비판

입력
2022.01.09 19:35
수정
2022.01.0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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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목적으로 한쪽 편을 들면 안 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페미니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와 무고죄 강화 공약을 잇달아 내놓으며 이남자(20대 남성)가 주도하는 '반(反)페미니즘' 정서에 올라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각을 분명히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겸하고 있거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030세대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젠더 갈등'에 대한 질문에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남녀 간 불평등이 심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다만 "청년들은 모두가 피해자인 상황이기 때문에 청년세대로 제한해서 보면 '(성차별이) 뭐 그리 심각한가'라는 생각이 들 수는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 내 페미니즘 문제는 상당히 타당성이 높은데 청년세대는 (갈등의 원인이) 사실 페미니즘 문제가 아닌 것 같다""청년들은 정말 누군가를 배제하고 누군가를 도태시키지 않으면 내가 배제되고 도태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성장과 무한경쟁 시대에 내몰려 누가 더 피해자라고 할 것 없이 서로 적대시하게 된 청년층의 특수성도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는 2030세대 내 젠더 갈등을 "둥지 위에서 경쟁을 하는데 누군가를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둥지 밑으로 떨어져야 하는 극한적인 갈등 상황"에 비유하며 "기성세대가 정치적 목적으로 한쪽 편을 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별다른 설명 없이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젠더 이슈에 불을 붙인 윤 후보의 전략을 편 가르기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여가부와 관련해서 "성평등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며 "여성가족부가 아닌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자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내세운 당일 공교롭게 이 후보는 여성 등 소수자 의제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했다. 이에 이 후보는 20대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페미니즘을 옹호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인근 카페에서 배달 알바 노동자, 취준생, 대학생들과 만나 이들의 어려움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인근 카페에서 배달 알바 노동자, 취준생, 대학생들과 만나 이들의 어려움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기재부 질타... 소상공인 만나 지원 강화 약속

한편, 이 후보는 서울 대학로에서 웨딩업, 전시행사업, 식자재 납품업 등 손실보상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 강화를 재차 요구했다. "왜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만큼 안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기획재정부 관료들의 책상머리 생각들 때문에 진척이 잘 안 된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윤호중 원내대표는 "계산해 보니 사각지대에 놓은 업종이 270여 곳 정도 된다"며 "여러분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한 분양가 인하와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생애 최초주택 구입자 등 서민·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 모기지 대폭 확대 △고금리 변동금리 대출을 저금리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대환 프로그램 도입 △취약계층에 대한 전세 대출한도 상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성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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