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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한전 사장 “하청 근로자 감전사 깊은 사과… 법적, 도의적 책임 다하겠다”

입력
2022.01.09 14:13
수정
2022.01.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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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전 사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승일 한전 사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시에서 발생한 한전 하청업체 근로자 감전 사망 사고를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 조직 운영 철학을 ‘효율’에서 ‘안전’으로 전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승일 사장은 9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협력사 직원 안전사고 관련 중대재해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5일 경기 여주시 신축 오피스텔 인근 전봇대에서 전기 연결작업을 하던 한전 협력업체 화성전기 근로자 김모(38)씨가 고압 전류에 감전돼 숨진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책이다.

한전은 그간 소규모 공사현장에 안전담당자가 상주하지 않았던 점과, 사업주의 영리 위주 공사현장 운영을 주요 문제로 봤다. 이에 정 사장은 “조직 운영 패러다임을 효율에서 안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공급 지장이 다소 발생해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전 우선 원칙을 준수하고, 안전 작업수칙 미준수 시 즉시 작업을 중지한 뒤 불안전 요인을 해소한 후에 작업을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감전 △끼임 △추락 등 3대 주요 재해별로 보다 실효적인 사고예방 대책을 보강해 이행력을 높이겠다고 정 사장은 밝혔다. 그는 “작업자의 생명 보호와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같은 시기에 발생한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는 "수사 및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결과가 나오는 즉시 그에 상응하는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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