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씨티그룹의 초강수 “백신 안 맞으면 해고”

입력
2022.01.08 10:24
수정
2022.01.09 17: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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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백신 미접종자 해고' 조치
미국 내 근로자 6만5,000여명...접종 완료 90%

미국 뉴욕의 씨티그룹 본사 전경.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씨티그룹 본사 전경.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대형 금융회사 씨티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 미국 내 주요 금융회사 중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은 씨티그룹이 처음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달 14일까지 백신 의무화 명령에 따르지 않는 직원들을 무급휴직 처분하고 해당 직원과의 고용계약을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라고 사내에 통보했다. 다만 의학적ㆍ종교적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는 경우에는 해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10월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고용의 조건”이라며 의무화 조치 시행을 예고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행정명령에 따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백신 의무화 조치는 사무실에 복귀하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22만 명의 직원이 있는 씨티그룹의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사무실에만 적용된다. 약 6만5,000명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90% 이상의 직원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마감시한을 앞두고 접종자는 더 늘어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월트디즈니, 유나이티드항공, 월마트 등 주요 미국 대기업도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해고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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