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노조 "평택 참사, 현장경험 없는 지휘체계가 빚은 인재"

입력
2022.01.07 18:21
수정
2022.01.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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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 파면하고 현장지휘체계 개선해야"

시민들이 7일 경기 평택역광장에 마련된 평택 화재 사고 순직 소방관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평택=고영권 기자

시민들이 7일 경기 평택역광장에 마련된 평택 화재 사고 순직 소방관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평택=고영권 기자

소방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평택화재 참사와 관련, 소방공무원노조가 책임자 파면과 현장지휘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울산소방지부는 7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6월 쿠팡화재에서의 비극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평택물류센터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며 “인명구조 업무를 주로 하는 구조대를 화재잔불정리와 요구조자도 없는 화재현장에 무리하게 투입한, 현장경험 없는 지휘관이 빚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소방조직은 현장경험보다 계급에 의한 지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최근 1년 새 6명의 소방관이 숨지는 등 그동안 현장경험 없는 책임자의 잘못된 지휘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됐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평택소방서장, 경기소방본부장, 소방청장을 즉시 파면하고 △20년 이상의 현장 경험이 있는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현장지휘체계 개선 △현장경험을 쌓을 수 없는 간부후보생 제도 폐지 △ 현장중심 소방력 기준 개정 및 단일호봉제 도입 등 현장대응력 강화 △고인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순직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쯤 경기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이튿날 오전까지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6일 오전 9시 21분쯤 불이 재확산되면서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은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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