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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박근혜 사면 반대" 노영민 주장에 황교안·나경원 "새빨간 거짓말"

입력
2022.01.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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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야당 지도부,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 사면 반대"
당시 야당 지도부 황교안, 나경원 "사실무근"
"갈라치기 이간계... 지도부 누군지 밝혀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19년 5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19년 5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나 석방을 야당이 반대해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전 지도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거짓말이라며, "책임질 각오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새빨간 거짓말 노영민은 책임질 각오부터 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노 전 실장의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 전 실장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으나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황 전 대표가, 원내대표는 나경원 전 의원이 맡았다.

노 전 실장의 주장에 대해 황 전 대표는 "그의 돌출 발언은 국가적 대사인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정치 공작을 획책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이간계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의 복심인 노영민의 거짓말에 문 대통령도 같은 생각인지 밝히십시오"라며 당시 상황을 밝혔다.

"정확히 2019년 7월 18일 청와대 5당 대표 초청 간담회 직후 저는 별도로 문 대통령을 만나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청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제가 창가에서 그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공개됐고, 나중에 청와대에서 그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제가 확인해 주고 기사화된 바도 있다"는 설명이다. 황 전 대표는 이어 "익명의 야비한 웃음을 거두고, 당당하게 당시 연락한 지도부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거짓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며 "그런 지도부가 있었다면 나와 당원이 용서치 않을 것이고, 만약 근거가 없는 이간계라면 노영민씨는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실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황당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들어본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황 전 대표와 같은 설명이다. 나 전 대표는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청한 것이 저를 포함한 당시 우리 당 지도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며 "노 전 실장은 본인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 석방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는 분이 누구인지 조속히 밝히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만약 허위로 꾸며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면, 그것은 아주 위험한 정치 공작이며 거짓 선동"이라며 "법적·도덕적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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