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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원팀' 요구에 홍카콜라의 반격 "이미 뒤에서 돕고 있다"

입력
2022.01.07 15:30
수정
2022.01.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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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더 적극 도와야" 요구 잇따르자
홍준표 "이미 선대위 합류, 다 돕고 있다"
"윤-홍 다음주쯤 만날 것" 원팀 가동되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난 이미 뒤에서 돕고 있다. 아무런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말하느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7일 소통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합류 문제를 놓고 또 한 번 발끈했다. '이미 돕고 있는데 왜 자꾸 도우라는 거냐'는 반박이다.

발단은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합류는 시간문제"라는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박수영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은 계속 지금 확답을 안 주고 있지만, 홍 의원 가까운 분들도 캠프에 들어와서 일하고 있고 이번에 (선대위가) 새 출발한 것을 계기로 이젠 결심할 때가 되지 않았냐"며 홍 의원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홍 의원은 "참 방자하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당 안의 홍준표 유승민, 당 밖의 안철수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공개 조언에 대해 "이미 저는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미 손 잡고 있다"고 받아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구=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 같은 신경전이 벌어지는 데는 홍 의원이 윤 후보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당 안팎의 평가 때문이다.

홍 의원은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윤 후보와 일정 부분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의 '울산 회동' 직전 윤 후보가 홍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조언을 들은 것 이외에 두 사람 사이에 뚜렷한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홍 의원은 중앙선대위가 아닌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을 뿐, 선대위 관련 공개 행보는 아직까지 없었다. 대신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 플랫픔 '청년의꿈'과 새해 활동을 재개한 유튜브 방송 'TV홍카콜라'에서 윤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에 대해 '훈수'를 두는 활동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누구보다 아쉬운 건 윤 후보다. 윤 후보는 5일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모든 분들의 힘을 합쳐 같은 생각으로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일들은 제가 할 것"이라며 홍 의원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윤 후보는 전날 홍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 내홍 해결책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사퇴로 당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당부했고, 윤 후보는 통화 이후 의원총회 현장에 방문해 이 후보와 포옹하며 원팀 '그림'을 만들어냈다. '울산회동'에 이어 홍 의원이 벌써 두번째, 중재자 역할에 나선 셈이다.

두 사람은 다음주 만남도 예정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홍 의원과 만남 성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주 쯤 날을 잡아서 만나자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지난달 2일 울산회동 직전 성사된 만찬 회동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대는 것이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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