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안철수, 野 단일후보 적합도서 윤석열 앞섰다

입력
2022.01.06 19:30
수정
2022.01.06 22: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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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서 安 43.5%, 尹 32.7%
한 달간 3.4%→12.2% 껑충... '3강 체제' 눈앞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집안 싸움에 발이 묶여 있는 사이 도덕성과 중도 확장성을 내세워 몸집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최근 다자대결로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윤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는 결과가 나오며 치열한 단일화 싸움을 예고했다.

안철수, 야권 단일후보 조사서 윤석열 앞서

6일 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기관 4곳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6%) 대비 두 배 오른 12%를 기록했다. 여전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6%)나 윤 후보(28%)와의 격차는 크지만 추격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지지율의 선행지수로 여겨지는 호감도 조사에선, 안 후보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42%로, 이 후보(41%)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반면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 후보(32%)보다 앞서 있다.

같은 날 발표된 MBN·알앤써치 조사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2%였다. 현재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이 후보(38.5%)와 윤 후보(34.2%)에는 못 미치지만, 한 달 전 3.4%에 그쳤던 지지율이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대와 수도권·충청 응답자들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안 후보를 꼽은 응답은 43.5%인 반면, 윤 후보를 꼽은 응답은 32.7%에 그쳤다.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43.3%로, 윤 후보(35.8%) 대비 7.5%포인트 앞섰다. 둘 다 오차범위(±3.1%포인트) 밖 우세다.

安 "도덕적 후보가 이기는 정의 증명해달라"

안 후보의 상승세는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일부 부동층 유권자들이 안 후보를 거대 여야 후보의 대체재로 인식하면서 몸값이 뛰고 있다. 이에 "설 전후 3강 체제를 만들겠다"는 안 후보의 목표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의 바람대로 '3자 구도'가 안착된다면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조기에 불붙으면서 하락세인 윤 후보에 비해 상승세인 안 후보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후보는 단일화 언급엔 선을 그으면서도 '도덕성'으로 윤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옳은 자가 승리하고 도덕적으로 선하고 오직 국민만을 위한 후보가 승리한다는 진짜 정의를 증명해달라"고 호소한 이유다. 스스로를 다윗, 거대 양당 후보를 골리앗에 비유하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전국지표조사, 알앤써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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