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희생...잊지 않겠다" 소방관 사망에 대선주자들 애도 물결

입력
2022.01.06 16:15
수정
2022.01.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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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소방공무원은 신의 역할"
윤석열 "반복된 소방안전 사고…차기 정부 과제"
심상정 "가장 확실한 애도는 재발방지"
안철수 "순직 소방관 예우·보상 충분해야"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실종됐던 소방관의 이송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실종됐던 소방관의 이송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화재 진압 중 소방관 3명이 사망한 참사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추모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후보들은 순직한 '소방영웅'을 애도하고, 반복되는 소방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소방공무원들의 희생,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란 제목으로 순직한 소방관들을 추모했다. "실종 소식을 듣고 그저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바랐는데,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유족들과 동료를 잃은 소방공무원들에게 한없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소방공무원들은 신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말해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재난 현장에서 맨 앞장에 나서는 이들"이라며 "그들의 용기와 헌신을 잘 알기에 너무도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의 안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소방공무원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더 각별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각 윤석열 후보도 페이스북에 "연락이 끊긴 소방관들의 무사 귀환만을 기원했다"면서 "안타깝게도 세 분께서 순직하셨다. 마음이 무너진다"고 썼다. 희생된 이들을 '소방영웅'으로 일컬으며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소방안전사고 보호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전날 밤에 시작된 불이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밤낮 없는 헌신에 걸맞은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출범할 정부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국민을 지키고 구조하는 분들의 충분한 안전조치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원인 조사와 재해 방지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장 확실한 애도는 더 이상의 희생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소방공무원들과 함께 그간의 사고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근본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해마다 비슷한 희생이 반복되고 있다. 불과 6개월 전에도 잔불 진압과 인명 수색을 위해 투입됐던 소방관께서 희생되시는 사고가 있었다"면서 "시민의 안전은 물론이고, 우리 소방관들의 안전도 함께 지키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순직 소방관들 대한 예우와 보상을 강조했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정한 이 시대의 영웅들이 더 안전하게, 가족들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국가가 만들어야 한다"면서 "공상과 순직에 대해서는 충분한 예우와 실질적 보상이 이뤄지도록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를 맡았던 경기도의 행정 허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경기도는 창고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수시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고지역"이라며 "지난해 4월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 사건과 거의 유사한 참사가 다시 일어났다는 점에서, 경기도의 안이함과 책임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 사회 곳곳의 허점과 부조리를 찾아 없애야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다. 소방관이 제대로 일할 수 있어야 재난을 막을 수 있고, 소방관이 안전해야 국민이 더 안전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나 투입된 소방관 5명이 연락이 끊겼다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불길이 확산되면서 고립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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