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권 15년 쓴다... 현금 잘 안 쓰니 늘어난 지폐 수명

입력
2022.01.06 20: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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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수명 4개월 늘어
"비대면 거래 증가한 영향"

설 연휴를 앞둔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 신권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설 연휴를 앞둔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 신권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돈(지폐)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시중에서 화폐 자체를 잘 쓰지 않기 때문이다. 5만 원권의 경우 수명이 약 15년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1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를 보면, 5만 원권 유통수명은 178개월(14년 10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14년 6개월)보다 4개월 늘어난 수치다.

1만 원권과 1,000원 권의 경우 각각 1개월씩 늘어난 131개월(10년 11개월), 61개월(5년 1개월)로 추정됐다. 5,000원 권은 3개월 늘어난 63개월(5년 3개월)이었다.

유통수명이란 신권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발행된 뒤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손상돼 폐기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뜻한다. 물건 구입과 거스름돈에 자주 쓰이는 저액권일수록 유통수명이 짧은 게 보통이다.

은행권 수명이 늘어난 건 사람들이 현금을 잘 안 쓰기 때문이다. 한은은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이 늘고 온라인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은행권 수명 연장을 부채질했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저액권·중간액권은 길고, 고액권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한은은 "최저액권과 중간액권의 경우 우리나라 은행권 내구성과 국민의 올바른 화폐 사용 행태 등으로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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