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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윤석열, 발로 뛰어다닌 하루... "청년들 말씀 받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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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화를 약속한 첫날인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새로운 윤석열'을 보여주기 위해 종일 분주했다. 일단 발로 뛰었다.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역으로 달려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청년들을 만나 귀를 기울이는 소통 행보를 했다. 주택 공급을 늘리는 공약을 발표하는 정책 행보도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쇄신을 거듭 주문했다.
윤 후보의 메시지엔 충분한 힘이 실리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집안싸움 탓이 컸다. 윤 후보가 새출발을 하는 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 모여 이준석 당대표 축출을 놓고 싸웠다. 윤 후보가 어딜 가든 이 대표에 대한 질문이 따라다녔다.
'대중 소통'은 윤 후보의 약점이다. 골목을 누비며 바닥 민심을 청취하는 일이 몸에 배지 않았다. 27년간 검사로 일했기 때문에 '딱딱한 이미지'도 있다. 이날 그의 모습은 달랐다. 오전 8시쯤 서울 여의도역으로 출근했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출구 앞에 혼자 서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혀서 하는 '폴더 인사'를 45분 동안 쉼없이 반복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출근길 인사는 이준석 대표가 전날 낸 '숙제'였다.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못하겠다"고 했다가 윤 후보가 밤새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부동산 공약도 냈다.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여의도 당사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을 직접 발표했다. 경기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5곳의 용적률을 올려 10만 호를 추가 공급하는 게 골자다. 그는 "국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지역에 주택을 충분히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가 공약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정책 능력을 뽐낼 기회는 없었다. 윤 후보는 공약 자료 낭독을 마치자마자 브리핑룸을 떠났다.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 갈등을 정리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후속 설명은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맡았다.
윤 후보는 오후엔 당사에서 청년 보좌역 27명을 만났다. 전날 "2030세대들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청년 중심의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한 만큼, 청년들의 쓴소리를 가감없이 듣겠다는 취지였다. 윤 후보는 실제 말하기보다 듣기에 집중했다.
대부분 남성들로 구성된 청년 보좌역들은 윤 후보의 아픈 곳을 찔렀다. "신지예는 품으면서 이 대표는 왜 버리냐" "이 대표는 이 당에서 선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2030세대를 위장 당원이라 생각하느냐" 같은 고언과 성토가 쏟아졌다.
한 시간 내내 청년들의 얘기를 빼곡히 메모한 윤 후보는 "아주 뼈아프게 와닿는다"며 "여러분 말씀을 충분히 받들어 실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무리 바빠도 청년 보좌역들을 직접 면담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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