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연애 중 싸운 이준석·윤석열…尹, 느리지만 쭉 가는 사람"

입력
2022.01.06 14:00
수정
2022.01.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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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尹·李 결별론에 선 그어
"윤석열 핵심부서 세대결합 노선 수용"
"이준석 대표, 선거대책본부 합류도 가능"
"윤석열 대통령 돼야 이준석 미래 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도시 재정비’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도시 재정비’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2030세대 결합론으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하고, 이준석 노선을 수용했다"고 두 사람 사이의 결별론에 선을 그으며 "이 대표의 선거대책본부 합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금 연애하다 싸우고 '밀당'하는 건데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이 대표가 2030우선전략을 주창해 (2030이 원치 않는) 이수정 교수, 신지예 영입 등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저와 이 대표가 강력하게 후보와 주변분들한테 직언해 캠프와 틈이 벌어졌다"며 "내부적으로 설득하고 바깥에선 싸우는 모습 안 보여주려고 노력하다 안 되니까 여론 압박을 좀 동원해야겠다 (싶어서) 신지예 영입 때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윤 후보가 5일 선대위를 해체하며 "2030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을 두고 하 의원은 "후보가 드디어 바뀌었다"며 "이제 윤핵관들까지도 사실상 이준석 노선을 수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대표의 3가지 제안(지하철 출근길 인사, 젠더게임 특위 구성, 플랫폼노동체험)이 수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하 의원은 "이준석 대표(입장에선)가 김종인 위원장과 결별한 건 굉장히 아쉽지만, 노선이 노인에서 청년 중심으로 바뀐 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제 다시 합치고 싶은 마음에 제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년간담회에 윤 후보가 '스피커폰'으로 참석한 이른바 '폰석열' 논란에 대해서도 하 의원은 "윤석열 핵심부에서 세대결합노선, 즉 이준석과 하태경 노선을 수용했는데 아직 충분히 숙성된 것으로 체화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 사이 감정의 골이 빨리 안 맺어지고 있어 이준석 노선으로 갔지만, 당분간 '이준석 없는 이준석 노선'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즉흥적으로 노선 바뀐 다음 이 대표와 결합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윤 후보의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는데, 나쁘게 말하면 반응 속도가 조금 느리다"라며 "그런데 한 번 바뀌면 쭉 가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개편된 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하는 정도 결합(도 가능하냐)?'고 묻자 하 의원은 "그것도 가능하다. 왜냐하면 선대본의 노선이 이준석 노선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종인과의 결별은 같이 가도 갈등 생길 거라 판단한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어 이 대표가 전날 밤 페이스북에 "3월 9일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빕니다. 당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는 글을 남겨 '사실상 선거운동에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데 대해선 "이 대표의 정치적 미래도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더 뻗어 나가는 거잖냐"며 "그러니까 지금 두 사람은 연애하다 원수처럼 싸운 경우"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결합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며 "2030 사이에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그러면 지지율이 오르고 이런 과정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인 위원장과의 결별에 대해선 "갑자기 벌어진 일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같이 가더라도 계속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지금은 사실상 윤석열의 시간인데 자기가 주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자기 선거고 자기가 책임을 질 거면 내가 주도하는 게 맞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고, 노선에 있어서도 세대결합론으로 가면 이길 수 있다. 내가 중심이 돼서 밀고 가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화 공약에 대해 "2020년 10월 장성규 워크맨에 출연해 '이 정책(탈모 관련 정책)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 발언해 조회수가 몇 백만 돼 정치권에서 내가 원조"라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화 연구를 했지만, 국회 예산정책처와 입법조사처에서 '탈모약 급여화는 불가능하다'고 답을 받아 다른 방법을 연구만 하고 있었다"며 "사실상 도둑맞은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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