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3김'... '2김' 김병준·김한길은 윤석열 책사 계속한다

입력
2022.01.06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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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김한길 측 "역할 관계없이 함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영등포구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 앞서 차담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서울 영등포구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 앞서 차담을 나누고 있다. 뉴스1

"'3김' 중 '1김'은 가고 '2김'은 살아남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5일 선거대책위 쇄신안을 요약하면 이렇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는 갈라섰지만,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과는 계속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윤 후보가 선대위를 정리하며 권성동 당 사무총장 등 핵심 측근들을 끊어낸 만큼, 남은 '2김'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구조가 됐다.

윤 후보는 3김 중심의 매머드 선대위를 해체하고 슬림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출범시켰다. 김 전 총괄위원장은 자진 사퇴했고, 2김은 해촉돼 위원장 직책을 내려놓았다.

윤 후보 직속 기구로, 선대위 외곽에서 중도·외연 확장을 담당한 새시대위도 간판을 내렸다. 다만 새시대위의 기능과 인력은 선거대책본부가 흡수한다. 윤 후보는 "새시대위는 정권교체를 열망하지만 국민의힘에서 담기 어려운 분들이 함께 동행하기 위한 조직"이라며 "정권 교체를 위한 일들을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새시대위를 이끈 김한길 전 위원장에겐 계속 특수 임무를 맡기겠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게 각별한 신뢰를 보여 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김한길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직책 없는 책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최근 총체적 위기를 만난 이후 2김과 긴밀히 소통하며 쇄신안을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괄위원장이 '김종인 중심의 선대위 쇄신안'을 제시한 것과 달리, 2김은 '윤 후보 중심의 선대위 개편'을 제언했다고 한다. 윤 후보의 선대위 해산이 2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총괄위원장이 본인 중심으로 강한 그립을 쥐려 하는 반면, 김병준·김한길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입장에서 고민해서 조언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은 윤 후보의 인사 부담을 덜어주자며 먼저 사의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가 2김과 일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다.

2김도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병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어느 위치에서건 윤 후보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시대위 관계자도 "김한길 전 위원장이 윤 후보와 함께 뛴다는 마음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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