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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KTX-산천, 충북 영동 터널 인근서 탈선... 7명 다쳐

입력
2022.01.05 14:35
수정
2022.01.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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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바퀴 빠지면서 궤도 이탈한 것으로 추정
승객 1명 병원 이송 치료... 299명 대체차량 탑승
승객들 "굉음 들린 뒤 심하게 흔들리다 멈춰"
코레일 "긴급 대응팀 복구 중...시일 걸릴 듯"

5일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가던 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통터널 인근에서 탈선해 멈춰선 모습. 연합뉴스

5일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가던 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통터널 인근에서 탈선해 멈춰선 모습. 연합뉴스


탈선해 멈춰선 열차에서 승객들이 하차하고 있다.

탈선해 멈춰선 열차에서 승객들이 하차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부산역으로 향하던 KTX-산천 열차가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탈선, 승객 7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경부고속철도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3시간가량 지연됐다.

5일 한국철도(코레일)와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쯤 KTX-산천 제23열차가 영동역∼김천구미역 사이, 영동군 회동리 영동터널 인근에서 탈선했다.

이날 사고는 터널 내에서 미상의 물체가 고속 주행 중인 열차와 충돌, 전체 10량 중 4번째 칸의 바퀴가 빠지면서 궤도를 이탈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궤도를 이탈해 멈춰선 열차의 오른쪽 창문은 곳곳이 깨져 있었으며, 객차 내 화장실 바닥에는 밑에서 튀어오른 것으로 추정되는 부품이 박힌 채 심하게 파손됐다.

승객들은 "영동터널을 통과할 때 열차에서 굉음이 들린 뒤 심하게 흔들리더니 얼마 뒤 멈췄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승객이 촬영한 동영상에 따르면 열차 창에 불꽃까지 튈 정도였다.

이처럼 열차 유리창이 깨지고 화장실이 크게 손상된 점, 불꽃이 튄 점으로 미뤄볼 때 물체와 열차가 부딪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사고 열차가 터널을 지나 바퀴가 완전히 망가진 채 1.7㎞가량 더 주행한 뒤 멈춰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열차가 시속 300㎞ 정도로 달린 점으로 볼 때, 사고 발생 후에도 열차는 상당 거리를 주행하다가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

코레일 측은 "열차에 충격이 가해진 직후 작동된 자동제어시스템에 의해 기차는 서서히 속도를 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다. 사고 열차에 탑승한 승객 300명과 승무원 3명 중 승객 7명이 머리 위 선반에서 떨어진 물건에 맞아 다쳤다.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미하게 다친 승객 6명을 포함한 299명은 1시간여 뒤 도착한 대체 열차로 환승해 다시 목적지로 출발했다. 사고로 다른 KTX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해당 열차에 실려 있던 장기(간) 운송을 위한 헬기가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헬기 도착 전 KTX 열차 운행이 재개돼 헬기는 복귀했다.

이번 사고로 경부고속철도 상·하행선 운행이 3시간가량 지연됐고 10편 가까운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6일 새벽 정상 복구를 목표로 기중기를 투입해 전기 공급선과 선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구간 KTX 이용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동= 한덕동 기자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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