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의원들한테 자리 안 준다… 30대, 세대문제 균형 있게 봐"

입력
2022.01.05 14:30
수정
2022.01.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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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줄인 '선거대책본부' 개편 방안 발표
선대본부장 권영세, 임태희 정책 맡을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기동성을 살린 ‘슬림 선거대책본부(선대본)’로 대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새로 태어나는 선대본은 기존 ‘매머드 선거대책위원회’ 규모의 절반 이하로 꾸려질 전망이다. 실무자와 청년이 중심이 된 ‘현장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오늘부로 선대위를 해산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선대위 개편의 단초를 제공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을 의식한 듯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 미친다는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들에게 자리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실무형 선대본부로 끌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이날 공개한 새 선대본 모델은 본부장 아래 실무자들이 모두 소속돼 있는 ‘피라미드형’ 구조다. 선대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기로 했다. 윤 후보 측은 “경륜과 평판, 선거 경험 및 이미지 등을 모두 고려해 선임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선대위에서 원희룡 전 의원이 이끌었던 정책총괄본부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비전과 공약 발표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별도로 존치하되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했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이 정책본부장을 맡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윤 후보는 “임 본부장과 얘기 중”이라며 “어떤 역할을 할지는 조만간 말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권성동 사무총장 등 앞서 당직과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난 인사들의 재선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청년세대를 선대본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2030세대, 그중에서도 30대의 생각이 모든 세대의 문제를 균형 있게 보고 있다고 느꼈다”는 이유에서다. 사회 저명인사를 영입하는 ‘깜짝 발탁’으로 화제몰이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가 대거 등용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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