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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승리해야 한다"
덕담 대신 구호로 새해 연 미얀마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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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일 새벽. 새해가 시작된 미얀마에서 일제히 "우리의 혁명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양곤 등 일부 도시에선 마을마다 확성기를 통해 같은 구호가 울려 퍼졌다. 베란다에 나온 시민들은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판하고 저주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양곤의 한 시민은 "쿠데타가 없었던 지난해 연초와 같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시민은 없다"며 "그럴 기분도 분위기도 아니며, 우리의 유일한 새해 희망은 군부에 대항해 혁명의 승리를 보는 것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호는 거리에서도 이어졌다. 5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새해 첫날부터 미얀마 독립기념일인 전날까지 만달레이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반군부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혁명 승리 구호와 함께 △민주주의 회복 △시민 불복종 운동(CDM) 유지 △군부 운영 사업 불매운동 지속 등의 행동강령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군부를 압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파업을 하고, 혁명 자금으로 쓰일 국민통합정부(NUG) 발행 복권 역시 계속 구매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민주진영은 시민들의 투쟁 의지를 이어가기 위해 '승리의 깃발을 들고 행진하자'라는 제목의 혁명가도 곧 배포할 예정이다. 사사 NUG 국제협력부 장관은 "세계 각국이 축제와 함께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동안 미얀마 국민들은 쿠데타 발발 335일(1월 1일 기준)을 맞았다"며 "군부의 맹렬한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는 미얀마인들의 각오가 있는 한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다발적 시민 저항이 이어졌지만 군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1일 "2022년은 미얀마에 연방 민주주의가 확대되고 실현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정권을 내려놓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같은 시간 정부군은 태국 접경지인 카렌주(州)를 중심으로 사가잉ㆍ카친ㆍ친ㆍ카야주 등에 헬리콥터와 병력을 계속 보냈다. 그러나 소수민족 반군이 기습과 매복 공격을 감행하고 시민저항군도 반격에 나서면서, 새해 들어 최소 57명의 정부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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