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확진자 50만 넘어서...역대 최고 기록에도 대응은 담담

입력
2022.01.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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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확진 54만 명...하루 새 6만 명 늘어
입원·사망자는 이전과 비슷, 급증 추세는 아냐
백악관, 치료제 2배 확보...CDC 격리 기준은 유지

미국 뉴욕 시민들이 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 시민들이 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가 50만 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95%는 ‘오미크론’ 신종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입원 환자나 사망자는 확진 급증 추세만큼 늘지 않았다. 백악관과 보건 당국의 대응도 차분한 기조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집계한 미국 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54만7,613명에 달했다. 하루 전(48만6,658명)에 비해 6만 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일 38만6,000명이었던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추세다.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에 비해서도 254% 늘어난 결과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는 3일 하루 106만2,000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달 31일 59만 명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전 세계 기준으로도 하루 감염 최대치다. 다만 이 수치는 연말과 주말 동안 신고되지 않았던 확진자가 월요일 한꺼번에 집계되면서 늘어난 측면도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병원 입원 치료 환자도 4개월 만에 10만 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그러나 NYT 집계 기준 4일 하루 사망자는 1,323명으로, 2주 평균보다는 3% 줄어들었다.

확진자 대부분은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 미국 내 신규 확진자의 95.4%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1일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최초로 확인됐는데 한 달 만에 완전한 우세종이 된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 비율은 2주 전 37.9%, 1주 전 77.0%에서 급속히 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팀 회의에서 미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기존 1,000만 명분에서 2,000만 명분으로 2배 늘려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약이) 입원과 사망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며 ‘게임 체인저’라고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병원 침대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이 마비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제발, 제발 접종을 해달라”고 말했다.

CDC는 무증상 환자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 지침을 유지하면서 격리 해제 요건에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의무화를 추가하지 않았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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