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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월북자, 북한군 접촉 정황 없어"… 행방 오리무중

입력
2022.01.05 12:00
수정
2022.01.0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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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강원 인제군 육군 12사단 을지부대 GOP 철책근무 장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인제=배우한 기자

2014년 12월 강원 인제군 육군 12사단 을지부대 GOP 철책근무 장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인제=배우한 기자

1일 강원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어 재입북한 탈북민 A씨의 행방이 미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월북 직후 A씨의 신병을 북한군이 인수했다는 전언이 나왔으나, 국방 당국은 “마지막 포착 후 관측이 불가했다”는 입장이다.

합동참보본부는 5일 월북 사태와 관련한 전비태세검열단의 현장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월북 당일인 1일 오후 6시 36분 GOP 철책을 넘은 A씨를 오후 9시 17분쯤 남쪽 비무장지대(DMZ)에서 최초로 포착했다. 그는 이후 오후 10시 49분쯤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 다시 포착된 뒤 2일 0시 48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식별되지 않았다.

중간조사에서는 0시 43분쯤 열상감시장비(TOD)에 북쪽 미상 인원 4명의 움직임이 관찰된 점으로 미뤄 북한군이 A씨를 데려간 것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됐다. 그러나 합참은 4분 뒤 A씨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 점 등을 토대로 접촉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관측 시간대가 달라 접선 개연성이 작다는 것이다.

A씨가 GOP 철책을 넘는 장면은 일대 감시카메라 3대에 총 5회 포착됐다. 하지만 영상 감시병이 이를 실시간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녹화영상을 재생할 때에도 저장서버에 입력된 시간이 실제 시간과 차이가 있어 월책 장면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책 과정에서는 과학화경계시스템 경고등과 경고음도 정상 작동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대장 등 6명의 초동조치조는 철책에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상황이 상급부대 보고 없이 자체 종료되는 등 부실한 현장 대응 정황이 재확인되면서 대규모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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