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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퇴 압박에 "'이준석 대책위'가 된 선대위... 누구 탓 할까만 생각"

입력
2022.01.05 12:45
수정
2022.01.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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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 지지율보단 권력 투쟁에 골몰"
'김종인, 선대위 개편 독단 결정' 주장에
"대표 패싱은 괜찮고 후보 패싱은 안 되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신년인사를 듣고 박수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신년인사를 듣고 박수치고 있다. 뉴스1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및 당 지도부 쇄신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진 사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원회'로 변질됐다"지지율 올리는 고민을 하기보다는 '누구 탓을 할까', '어떻게 하면 당내 권력투쟁을 만들어 볼까'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 3주 동안은 선대위가 아니라 이준석 대책위였다"며 선대위 내 일명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을 겨눴다. 그는 "이준석 있을 때는 패싱하고, 없으면 '왜 나갔냐' 그러면서 '돌아오라, 당장 안 돌아오면 퇴진 운동하겠다'고 그러는데 어느 장단에 맞춰 춤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드리겠다, 복귀해 달라'는 게 일반적이고, 그렇게 해도 시원찮은 판에 오히려 감정을 격화시키고 있다"며 선거보다는 당내 권력 투쟁에 골몰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대위가 지지율 올리는 방법을 하나라도 고안해 낸 게 있나"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독단에 감정이 상했다는 전언엔 "익명 인터뷰는 좀 그만하라""지금 패싱당했다는 것 아닌가. 그럼 당대표 패싱한 것은 괜찮나"고 격분했다. 그는 "예전 조수진 의원이 당대표 말 안 듣고 내 맘대로 하겠다는 걸 (윤 후보가) 민주주의라고 그랬잖나"라며 "그렇게 따지면 조 의원은 얼마나 큰 사고를 친 건가. 당대표, 상임선대위원장 지시를 받지 않고 그때는 누가 입 뻥긋이라도 했나"고 했다.



"지지율 올리기는커녕 이준석 대책위가 된 선대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향하고 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하는 꼴을 보니 내가 먼저 떠나는 것"이라며 총괄선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향하고 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하는 꼴을 보니 내가 먼저 떠나는 것"이라며 총괄선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스1

이 대표는 "윤핵관은 이제 밀실에서 의사결정하는 구조에 대한 모든 걸 통칭하는 게 돼 버렸다"며 자신을 향한 사퇴요구도 소수의 야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에 빗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카리스마적 리더십 때문에 해야 할 말을 하고 싶은 시점에 하지 못했던 것이 우리의 최단점"이었는데 지금도 선대위 운영에 대한 여러 이견을 말 못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당내 7, 80%가 이 대표의 백의종군을 원한다'는 김경진 전 의원의 주장에도 "그분이 입당하셨나"고 되물으며 "입당하셨다 해도 두 달 됐는데 그렇게 당내 분들과 교류했다고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내 주변에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긴다'는 수준의 정치담론으로 선거기획을 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라는 비판도 더했다.



"자진사퇴 고려한 바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6일 오전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6일 오전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대표는 "당대표의 거취는 당대표가 결정한다", "저는 지금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며 자진 사퇴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초선 회의와 중진 연석회의에서 각각 이 대표의 사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결의권이 없다"고 딱 잘랐다. 그는 "제가 당에서 (진행자) 김현정 앵커의 사퇴를 결정해 버리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고 비유했다.

이 대표는 "대표 소환을 할 노력으로 후보를 당선시키지 그걸 왜 하나", "당을 위해 당직을 내려놓는 분들이 있다면 존중하고 결원은 채우도록 하겠다", "설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더라도 지명권은 내게 있다"며 그 어떤 권한도 내려놓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밖에서도 계속 선대위 개편을 얘기하는 것은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 여러 제언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면피하려고 했다면 애초에 배낭 하나 메고 호남 돌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는 척하면 됐다"며 당대표로서 끝까지 책임지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의 독자적 행보가 갈등을 격화시키지 않을까'라는 질문엔 "애초에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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