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란 듯... 정세균·이해찬 나서 '원팀' 부각한 민주당

입력
2022.01.04 16:42
수정
2022.01.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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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5일엔 이낙연과 광주 방문

이재명(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정세균(왼쪽에서 세 번째) 전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 후보 후원회 출범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이재명(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정세균(왼쪽에서 세 번째) 전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 후보 후원회 출범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을 겨냥한 듯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가 이재명 대선후보를 축으로 모처럼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원팀 안착'을 강조하면서 포용하는 리더십과 안정적인 국정운영 역량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해찬 전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대선까지) 남은 64일 동안 저쪽은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데 우리는 서로 격려하면서 소통하면서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분오열한 국민의힘과 대비된 원팀 구성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러면서도 "결코 자만하지 않고 거만하지 않게 선거를 잘 마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겸손한 자세'를 당부했다.

친노무현·친문재인계 좌장 격인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당내 경선 단계부터 이 후보를 물밑에서 도왔다. 비주류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 후보와 친노·친문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온 것이다. 이날 출범한 미래시민광장위원회는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을 계승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5선의 조정식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미래시민광장위원회는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민주주의 가치 △한반도 평화와 번영 △민생 중심의 정치 혁신 △공정 성장 실현 등을 부각하는 선거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후원회장 맡은 정세균 전 총리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이 후보 후원회 출범식에서 "두 달 앞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를 분수령"이라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함께 미래 대도약을 향해 전진할 것이냐, 아니면 수구 기득권을 꿈꾸는 낡은 과거로 후퇴할 것이냐, 국민 여러분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우리는 민심과 변화 조짐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쟁 후보가 대선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주신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제가 정세균계의 마지막 꼬마 계보"라며 정 전 총리를 깍듯이 예우했다.

이 후보는 5일부터는 또 다른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광주를 방문한다. 호남이 정치적 본거지인 이 전 대표와의 호남 동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의 잇단 원팀 부각 행보는 아직까지 경선 경쟁자들과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려는 포석도 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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