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F-35A 첫 '동체착륙' 성공... 조종사 기술 빛났다

입력
2022.01.04 16:12
수정
2022.01.04 16: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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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기어 이상으로 시도... 전투기도 무사
공군, 활주로에 특수거품 깔아 마찰 줄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3월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아래 사진)해 공군의 최강 전략 자산인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축하 비행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3월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아래 사진)해 공군의 최강 전략 자산인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축하 비행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A가 4일 훈련 비행 중 착륙장치 이상으로 비상착륙했지만, 조종사와 기체 모두 무사했다. 조종사의 숙련된 조종 기술로 ‘동체착륙’에 성공한 덕분이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1분쯤 훈련 중이던 F-35A 한 대가 항공전자계통에 문제가 생겼고, 랜딩기어(착륙장치)가 내려오지 않아 충남 서산의 한 공군기지에 동체착륙했다. 해당 전투기는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았다.

동체착륙은 기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어 착륙하는 방식으로 ‘배꼽착륙’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마찰열에 의한 화재 발생에 대비해 공중에서 연료를 최대한 비워야 하고, 기체도 수평을 유지한 채 속도를 줄여 착륙해야 하는 등 조종사의 고난도 기술 습득이 필수다.

조종사는 과감히 동체착륙을 택했다. 지상 피해를 우려해 공중 비상탈출을 포기한 것이다. 공군도 동체착륙으로 결정되자 기지 활주로에 소방차를 동원해 특수거품을 깔아 동체 아래 부분과 활주로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공군의 기민한 대응과 조종사의 기술이 맞아떨어져 기체 손상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F-35A의 동체착륙 시도 및 성공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미국이 여러 나라에 F-35를 판매한 이후 현재까지 동체착륙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공군은 F-35A 개발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며,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스텔스 성능 등 통합항전시스템을 갖춘 F-35A는 우리나라에 40대 정도가 도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당 가격은 1,190억 원이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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