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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거망동 말라"... 국민의힘 자중지란에 웃음기 '싹' 거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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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사분오열로 모처럼 '호기'를 만난 더불어민주당의 표정이 짐짓 무겁다. 지난 연말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차근차근 오르고 있어 반색할 법도 하지만 당내에선 "경거망동해선 안 된다"며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라 나오면서다. 2020년 총선 압승 이후 오만한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심 이탈로 참패했던 전례를 의식해 당분간 '집안 단속'에 주력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4일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그는 국민의힘 상황을 묻는 취재진에게 "경쟁하는 다른 당의 상황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고,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하라는 대로 연기만 해달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이 부분에 대한 말씀은 제가 드리지 않는 게 적절한 것 같다"며 답하지 않았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 "우리가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던 것의 연장선상이다.
민주당 선대위에도 '방심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해찬 전 대표는 민주당이 개발한 소통 플랫폼 '이재명 플러스'에 "후보의 지지율 조금 올랐다고 경거망동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또 "조금도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잘못된 기득권에 집착하는 사람들과 보수 언론들은 이제 선거판을 흔들려고 덤빌 것이다. 일단 거짓말이라도 하고 보는 가짜 허위 뉴스와 무한 네거티브가 판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도 걱정이지만 민주당도 걱정"이라고 썼다. 그는 "상대가 제대로 해야 긴장도 하고 열심히 하는데 상대가 자중지란에 빠져 있으니 적당히 대충 해도 이기겠지 하는 자만이 코로나처럼 번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며 "한 치의 자만과 방심도 용납되었다가는 순식간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의 표정 관리는 괜한 엄살은 아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 후보 지지율이 윤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밀려 있었던 만큼 향후 두 달 동안 또 다시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후보가 선대위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위기를 극복할 시간이 충분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극적 단일화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심판 여론이 약화했다고는 하지만 구도 자체가 민주당에 유리한 게 아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은 부동산 문제에 가장 민감한 서울과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 민심은 아직 완전히 돌아서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상승세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7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민생 행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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