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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음 계속 울렸는데도… 위기 자초한 윤석열의 3가지 실책

입력
2022.01.05 04:30
수정
2022.01.05 11: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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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퇴근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퇴근하고 있다. 뉴스1

위기에 봉착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선거전략의 핵심축인 선거대책위원회는 와해 직전이고 지지율마저 뚝 떨어졌다. 윤 후보가 위기에 빠진 것은 그간 실책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다. ①높은 정권심판 여론에 기댄 채 자질 논란을 자초했고 ②내 사람만 껴안는 '형님 리더십'이 소통을 가로막았으며 ③주변의 충성 경쟁을 방관하면서 단일대오가 흔들렸다. 윤 후보부터 달라져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①정권심판론에 기대 '안일한 대처'

윤 후보는 4일 두문불출하면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선대위 전면 해체 카드를 두고 장고를 이어갔다.

그의 고민이 깊은 이유는 그간 선대위 개편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선거를 두 달 남겨놓고 선대위를 쇄신하라는 건 선거를 포기하라는 대단히 악의적인 공세"라고 했다. 김 총괄위원장이 2일 오찬 회동에서 인적 쇄신을 설득했을 당시에도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주변 조언에 뜻을 굽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치 입문 전부터 '정권심판론'을 상징하는 슈퍼스타였기 때문에 무명 가수의 마음을 잘 모른다"며 "당도 후보도 정권심판론에 도취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김 총괄위원장과의 오찬 후 소상공인·자영업자 공약 발표 현장에서 정책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참모들에게 묻는 모습을 보이며 자질 논란을 불렀다. 정책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불식하기 위해 만든 자리가 오히려 논란을 키운 셈이다. 이러한 안일한 대처를 반복하는 모습은 김 총괄위원장이 선제적으로 선대위 해체 카드를 꺼내든 요인이었다.

②소외감만 키운 '형님 리더십'

최근 선대위 내분의 씨앗이 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논란도 '형님 리더십'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윤 후보가 가까운 사람들로 경선 캠프와 선대위를 꾸렸고,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중용하면서 핵심 그룹에 들지 못한 이들의 소외감을 키웠다는 것이다.

선대위 출범 직후 윤 후보가 첫 지역방문 일정으로 강원도를 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윤 후보와 가까운 권성동 의원의 지역구가 강원 강릉이었다. 당시에도 윤 후보와 가까운 이들의 지역을 노골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뒷말이 흘러나왔다.

이러한 사례는 정치 입문 6개월째인 윤 후보가 당에 녹아드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이 됐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가 탕평인사를 통해 조직을 하나로 이끌어야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③선대위 내 불필요한 '충성 경쟁'

윤 후보 업무 스타일도 충성 경쟁을 낳으며 갈등을 키웠다. 윤 후보는 경선 때부터 현안에 대해 여러 조직으로부터 의견을 내도록 한 뒤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을 취했다. 건전한 경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취지였지만, 경쟁 조직 간 불통을 자초했다.

'김종인·김한길' 투톱이 이끄는 선대위와 새시대준비위원회의 경쟁은 소통 부재가 대표적이다. 선대위 산하 총괄상황본부, 정책총괄본부와 후보 직속 새시대위가 서로 정책 발굴 경쟁을 벌이면서 균질한 메시지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새시대위가 창당 등 정계개편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당내 분열을 불렀다는 지적이 많다. 당 관계자는 "지역에선 윤 후보를 열심히 도와도 정계개편이 이뤄지면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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