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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시간 고작 '27분' 천 마스크 대신 보건 마스크 써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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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급증하면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천 마스크나 얇은 수술용 마스크로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분원을 둔 최대 종합병원 메이오클리닉은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환자와 방문객을 상대로 보건용 ‘N95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홑겹 마스크나 천 마스크, 반다나(스카프), 통풍구가 달린 마스크를 쓴 사람에겐 의료용 마스크를 제공해 기존 마스크 위에 이중으로 착용하도록 했다. 미 직업안전위생국이 인증한 N95 마스크는 우리나라 KF94 마스크와 같은 등급이다.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받침을 조절해 얼굴에 밀착시킬 수 있는 마스크나 여러 겹으로 촘촘히 짜인 천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상황에서 천 마스크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큰 비말을 차단할 수는 있지만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이나 미세 입자까지는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가 지난해 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한 공간에 머물 경우, 비감염자가 코로나19에 걸리기 충분한 만큼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한쪽만 천 마스크를 쓰면 20분, 심지어 양쪽 다 천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고작 27분에 그쳤다. 이에 반해 둘 다 N95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전파 시간은 25시간으로 늘어난다. 마스크를 단단히 밀착해 입자 통과율을 1%로 제한할 경우에는 무려 2,500시간 동안 보호받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감염병 전문가 모니카 간디 박사는 “마스크를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낫지만 천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는 N95 마스크만큼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싶다면 인증받은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섬유 조직이 촘촘하고 입자를 끌어당기는 정전기 필터가 내장된 보건용 마스크는 마스크 착용자가 내뿜는 비말과 에어로졸이 외부로 새지 않도록 붙잡아 둘 뿐 아니라 외부로부터 바이러스의 침투도 막아준다. 보건용 마스크를 얼굴에 맞게 잘 착용하면 공기 중 병원균을 최대 95%까지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간디 박사는 N95와 같은 등급인 한국 KF94, 중국 KN95, 유럽 FFP2 마스크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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