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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0% 약진' 안철수 게임 체인저 되나... 민주당 촉각

입력
2022.01.04 08: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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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율이 신년 일부 여론조사에서 10%를 넘기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에선 현재까지는 안 후보의 상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하락에 따른 '반짝'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정권심판 여론에 부응해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우위의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안철수 상승세 '반짝 반등'이라는 與

‘2021 코라시아 포럼’이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본행사에 앞서 간담회에 참석한 각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홍인기 기자

‘2021 코라시아 포럼’이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본행사에 앞서 간담회에 참석한 각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홍인기 기자

민주당에선 현재까지는 안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3일 "최근 '안철수 돌풍'은 윤 후보에게 실망한 중도 표심이 일시적으로 이동한 결과"라며 "윤 후보가 선대위 전면 개편 등 쇄신 행보에 나서면 윤 후보로 복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조선일보·칸타코리아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층의 38.5%만이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층에서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71.3%, 81.2%인 것을 감안하면 결속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017년 대선을 경험한 30대 이상에서 안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점도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단일화 논의가 힘을 받으려면 안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尹이 야권후보 시 安 지지층 34% "李 뽑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30, 31일 실시한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의 '이재명 대 윤석열'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층의 34.2%가 이 후보를, 32.2%가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해당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자 43.0%가 윤 후보를, 14.8%가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29~31일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안 후보 지지층의 28.1%가 윤 후보를, 20.2%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면, 차라리 이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안 후보 지지자가 적지 않은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MBN 인터뷰에서 "안 후보에게 간 2030세대 지지율이 단일화한다고 해서 다시 윤 후보로 돌아오겠느냐"고 반문한 이유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따른다면, 안 후보와 윤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 이유가 크지 않다. 안 후보가 완주한다면 보수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는 민주당이 누리게 된다.

安, 2030 흡수 시 '게임 체인저' 가능성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해 3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지연설에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해 3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시청역 거점유세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지연설에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럼에도 안 후보가 60여 일 남은 선거 판도를 뒤흔들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안철수 단일화'처럼 선거 막판 극적인 단일화 성사로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분간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이탈한 2030세대 지지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자강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달쯤 정권교체 여론과 맞물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불붙으면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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