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상가건물 정밀진단 내달 초 결론… 붕괴징후 실시간 살핀다

입력
2022.01.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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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안전관리협회, 장비 투입해 진단 착수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지반침하 및 건물 붕괴위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지반침하 및 건물 붕괴위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지하 기둥이 파손되고 일부 지반이 꺼진 경기 고양 상가건물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내달 초 나온다. 고양시는 건물 붕괴 가능성에 대비, 건물 붕괴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했다.

3일 고양시에 따르면 안전관리 전문기관인 한국안전관리협회(협회)는 1일부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7층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이날에는 전문가 5, 6명을 현장에 보내 건물 구조물의 노후화 지점 등에 측정 장비를 설치했다.

이번 안전진단은 광범위한 조사가 불가피해 다음달 초까지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예비조사, 콘크리트 비파괴 검사, 지표투과레이더(GPR) 테스트 등을 통해 기둥이 파손된 원인과 지반침하 원인을 찾아내고 건물 구조물의 균열 여부, 철골 강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지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지질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시는 건물 붕괴 위험 가능성도 파악한다. 계측기와 전자파 등을 활용해 건물 바닥 기울기, 수평 구조물의 처짐 현상 등을 확인하고 콘크리트 속 철근 굵기와 위치, 깊이, 간격에 문제가 없는지 살핀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안전대책도 내놓을 방침이다.

31일 지하층 기둥이 파손된 경기도 일산 마두역 인근 상가건물 인근 도로에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있다. 뉴스1

31일 지하층 기둥이 파손된 경기도 일산 마두역 인근 상가건물 인근 도로에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있다. 뉴스1

고양시는 안전대책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IoT를 통해 건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이달 중순쯤 입주민의 건물 사용을 허용할 계획이다. 해당 건물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31일 사용중지 결정이 내려져 상가 입주자들은 급한대로 귀중품 등만 들고 나왔다.

고양시 관계자는 “기본 진단 결과 붕괴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면, 행정안전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가 건물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35분쯤 지하 3층 주차장 기둥 일부가 파열되고 앞 도로가 내려앉았다. 건물 입주민과 이용자 300여 명은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에 따라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붕괴 우려에 불안에 떨었다. 지하철 3호선 마두역 인근에 있는 해당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 2,730㎡규모로, 1995년 4월 사용승인이 났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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