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국회의사당에서 불 나 지붕 무너져… “관련자 체포”

입력
2022.01.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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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년 지어진 건물에서 화재 발생
인명피해는 없어...역사적 유물 등 파괴 우려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중심가에 있는 국회에서 대형 화재가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케이프타운=EPA 연합뉴스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중심가에 있는 국회에서 대형 화재가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케이프타운=EPA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입법 수도 케이프타운의 국회 단지 내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건물 일부 지붕이 무너졌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의회 구(舊)관에서 화재가 시작돼 국회의사당 신관으로 옮겨 붙었다. 화재로 구관 지붕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신관도 그을림 등 피해를 입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화재 현장에서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현재 화재와 관련된 사람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화재 진압에는 70명이 넘는 소방대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다”면서 “의회 건물 지붕을 중심으로 불이 번졌으며, 건물 벽면에 균열도 생겼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크레인 등을 사용해 공중에서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을 포함해 여러 명의 남아공 고위 정계 인사들은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케이프타운에 머물렀다. 장례식이 진행된 세인트조지 대성당과 화재가 발생한 국회의사당은 한 블록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남아공 국회는 1884년 처음 지어졌다. 이후 1920년대와 1980년대 각각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총 3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의원들은 국회 신관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번 화재로 국회 내부의 역사적 유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될 수 있고, 건물의 오래된 부분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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