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특검∙토론 둘 다 안 하려 작전 쓰는 것"

입력
2022.01.02 21:55
수정
2022.01.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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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정부 끝내 반대하면? 대선 또는 취임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해 유리보드에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해 유리보드에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특검(특별검사)을 수용해야 토론을 하겠다'는 국민의힘을 향해 "둘 다 안 하기 위해서 작전을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일 SBS 뉴스에 출연 "야당은 사실 특검을 할 생각이 없다. 민주당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적 주장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별도 특검법을 제정해 대장동 사건 규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상설특검을 통해 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수사 범위를 두고서도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이 후보가 "둘 다 안 하려는 작전"이라고 말한 것은, 민주당이 받을 수 없는 특검안을 내놓은 상황에서 '조건부 토론'을 말하는 것이 결국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을 회피하려는 것임을 비꼰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보상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마련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계속 반대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질문을 받고 이 후보는 "끝까지 반대하면 방법이 없다. 그럴 경우에는 대선이 끝난 후 또는 취임한 후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 후보가 '신속한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물러난 것은 아닌 듯하다. 그는 "(선거 뒤에 하면) 간극이 몇 달 발생하고, 그 사이 국민이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정부가 이번에는 동의할 것으로 본다. 정부도 올해 분 가용 예산을 다 써버려서 어차피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를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서는 "일주일도 안 된 시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좀 당혹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이 후보는 말했다. 이 후보는 "이제 경계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상대가 실수한 것에 대한 반사이익이기 때문에 좀 더 조심해야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이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 이 후보는 "야권이 포지티브 경쟁에는 자신이 없다 보니 선거전 전체를 네거티브전으로 이끌고 가려고 한다"며 "저희는 그걸 피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끌려 들어가는 면들이 많다 보니까 이렇게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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