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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포스트·후원증서...NFT 만들기까지 나선 민주당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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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블록체인 기반 기술에 대한 '진심'을 대중에게 보이기 위해 직접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만들거나 앞으로 내놓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시작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었다. 박 전 장관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2018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반대' 포스트를 '박영선 NFT 1호'로 만들어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시'를 통해 판매, 약 3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곧이어 자신의 신년 인사를 'NFT 2호'로 내놓았다.
박 전 장관은 "박영선 NFT 1호가 2,000클레이(한화 약 300만 원)에 1월 1일 익명의 구매자에게 판매 완료됐다"며 "아마도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갈망하는 열정과 소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주도하는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코인이다.
박 전 장관은 수익금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디지털 자산 기부로 의미 있는 곳에 쓰겠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혹은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의 의미를 디지털 자산화해 서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에 첫발을 디딘 느낌"이라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현재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역시 캠프에 참여해 미래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광재 의원과 함께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자산'을 정책적으로도 뒷받침해야 한다는데 가장 적극적이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자산으로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영수증은 NFT로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후원금을 암호화폐로 받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후원금은 원화로 환전해 받고, 영수증을 NFT로 발행해 이메일로 전송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원실 측은 "1인 한도 100만 원, 전체 금액 1,000만 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우선 실험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선대위도 캠프차원에서 이 흐름에 따라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자금 펀딩'의 참여자들에게 전달하는 채권 약정서를 NFT로 발행해 전달한다는 게 기본적 구상이다. NFT는 개인 간 거래도 가능한데, 약정서 내용에는 이재명 후보의 사진과 정책 공약집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후원금이 아니라 펀드 형태를 취한 것은 후원금으로 받을 경우 선거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 개인 역시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 '삼프로TV' 등에 출연해 가상자산과 NFT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가상자산으로 돈이 움직이는 흐름을 부인하기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 "빨리 적응하고 활용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냈다.
NFT는 그림과 글 등 디지털 데이터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디지털 자산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인터넷의 밈(유행)이나 유명인의 작품, 디지털 아트 등이 주로 이를 통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박 전 장관이 페이스북 포스트를 NFT화한 것은 잭 도시 트위터 창립자의 첫 번째 트윗을 NFT로 만들어 판매한 사례를 본뜬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이 실제 NFT를 발행하는 것으로 큰 후원금이나 펀드를 만들기엔 무리가 있다. NFT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과 강력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대중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아직까지 NFT를 온전히 개인 소유로 보장하기 위한 기술적 표준이 없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정치인이 NFT를 활용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정치권에선 NFT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차츰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NFT 활성화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주최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NFT는 모든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를 자산화가 가능한 만큼 시장의 확장성과 성장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며 "NFT에 대한 법적 지위 확립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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