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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美 하루 확진 38만...새해 학교, 기업 일상 복귀 우려 커진다

입력
2022.01.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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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휴가, 겨울방학 끝난 美...정상화 기로
코로나19 확진자 2주 전보다 2배 늘어
학교 원격학습, 기업 재택근무 다시 늘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서 급속히 번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지난달 28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 검사소 앞에 서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서 급속히 번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지난달 28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 검사소 앞에 서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이 신년 초 위기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와 초중고 방학이 끝나고 3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일상 복귀가 시작되면 상황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1월 중순까지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의료체계 마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숫자가 1일 기준 38만6,920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주 전보다 약 2배 늘어난 급증세다. 미 CNN도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기준 하루 확진자가 38만6,000명으로 새 기록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상황은 미국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해지고 있다. 수도 워싱턴은 2주 전에 비해 확진자가 9배, 뉴욕시는 7배나 늘었다. 특히 워싱턴과 뉴욕ㆍ뉴저지주(州) 등은 지난겨울 확산세의 3배를 넘어섰다.

NYT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여행에서 돌아와 월요일부터 학업을 시작하고 다시 일하게 되는데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중순만 해도 연말까지 하루 최대 25만~3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실제 수치는 이를 넘어선 것이다. CNN은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전례 없는 속도로 급증해 미국인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높은 확진자 숫자는 이미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하이오ㆍ메릴랜드ㆍ뉴저지ㆍ뉴욕주 일부 지역 학교는 등교수업 대신 원격학습으로 전환됐다. 시카고대, 뉴욕대, 캘리포니아주립대 등도 1월 중 강의를 일부 또는 전부 원격강의로 돌린다고 발표했다. 애플, 구글 같은 주요 회사를 포함해 직원 재택근무를 확대한 회사도 수십 곳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에다 일부 지역 겨울폭풍까지 겹치면서 1일 오전 중 취소된 항공편만 2,471편에 달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 미국에서 취소된 항공편은 모두 1만2,000편을 넘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부 지역 병원에는 주방위군이 급파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의료진 부족 사태를 메우는 실정이다.

메건 랜니 브라운대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내가 걱정하는 건 연방정부나 주정부 명령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아파서 경제가 셧다운(단기 폐쇄)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NYT는 “최근 며칠 동안 확진자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원과 사망은 비례적으로 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1일 기준 코로나19 미국 내 사망자는 1,240명으로 2주 평균에 비하면 4%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강하나 치명률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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