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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韓-베트남 하늘길 열린다지만… 오락가락 격리정책에 혼란 여전

입력
2022.01.02 16:11

베트남 국적사 양국 정기항공편 시범 판매
무격리→7일 시설→3일 자가격리로 널뛰기

지난달 1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이륙을 준비 중인 비행기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하노이타임스 캡처

지난달 1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이륙을 준비 중인 비행기들이 줄지어 서 있다. 하노이타임스 캡처

한국과 베트남을 오고 갈 정기 항공편이 2022년 새해부터 정상화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2020년 3월 기업 전문가 등 선별인원에 대한 특별입국을 시행하며 하늘길을 사실상 막아선 지 1년 9개월 만이다. 하지만 방역정책의 결이 다른 베트남 중앙과 지방정부 간 이견으로 격리 기준이 계속 바뀌고 있어 한국 승객들의 각별한 확인이 필요하다.

2일 베트남 민간항공국(CAVV)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사인 '베트남 에어라인'은 오는 6일 수도 하노이의 노이바이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정기 항공편에 대해 티켓 예약 및 판매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국적기를 통해 정기선을 시범 운행한 뒤, 이달 내 주 4~5회 왕복 운항을 진행하려는 계획이다. 앞서 베트남은 한국 등 9개국과 전날부터 국제 항공편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등 전염병 확산 이슈가 발생한 △한국 △중국 △태국 △라오스 등 4개국과 막판 조율이 길어지면서, 이날까지도 4개국에 대한 구체적인 운항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베트남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국토교통부가 베트남 내 전염병 확산세를 이유로 완전한 정상화에 신중을 기하는 데다, 베트남 측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매우 민감한 모습"이라며 "연초 과도기를 거친 뒤에야 양국 하늘길이 과거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최근 일주일 코로나19 확진자 평균이 1만5,232건에 달할 정도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첫 오미크론 변이 자국 유입을 확인한 이후 전날까지 총 20명의 변이 확진자도 격리 조치한 상태다.

국제 상업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 1일 일본인 승객이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한 뒤 현지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5개국은 한국 등 4개국과 달리 베트남 정부와 국제선 정기운항에 대한 세부 합의가 끝나 새해부터 정기선 운항을 시작했다. 하노이타임스 캡처

국제 상업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 1일 일본인 승객이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한 뒤 현지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5개국은 한국 등 4개국과 달리 베트남 정부와 국제선 정기운항에 대한 세부 합의가 끝나 새해부터 정기선 운항을 시작했다. 하노이타임스 캡처

양국 항공당국이 국제선 운항 계획을 확정하더라도 변수는 여전히 남는다. 베트남 특유의 중앙과 지방정부의 틈새가 방역정책에서도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하노이와 호찌민시는 지난달 27일 "방역 예방 차원에서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에서 입국한 모든 인원에 대해 일주일의 시설격리를 진행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불과 열흘 전 중앙정부가 발표한 한국 등 9개국 대상 '백신 접종 완료자·완치자 무격리 입국' 정책을 대놓고 뒤집은 것이다.

양대 도시의 개별 행동에 중앙정부는 격분했다. 교통부 등은 즉각 "새해부터 국제선을 정상화하기로 한 것은 외교적 약속이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두 도시 정부는 지난달 31일 "정부가 최종 결정한 9개국 입국자에 대한 3일간의 자가격리안에 따르겠다"고 물러섰다. 하지만 뒤끝이 남은 호찌민시는 전날 "떤선녓 국제공항 입국자는 탑승 전후 신속 항원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국가정책에 따르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개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일종의 '시위'로 해석됐다.

하노이 외교가 관계자는 "특별입국 도입 초기에도 중앙과 지방의 방역정책이 달라 혼선이 끊이지 않았다"며 "올해 베트남을 오고 갈 계획이 있는 한국민들은 방문 지역의 격리정책을 별도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의 혼동을 감안해 최소 3~5일의 여유 일정을 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매년 신년행사가 열리던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구도심에 위치한 오페라 하우스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는 전날에도 1,74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베트남에서 가장 전염세가 강한 지역이다. VN익스프레스 캡처

지난달 31일 매년 신년행사가 열리던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구도심에 위치한 오페라 하우스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는 전날에도 1,74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베트남에서 가장 전염세가 강한 지역이다. VN익스프레스 캡처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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