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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얄밉게 잘 빚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입력
2022.01.02 06:30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는 단점이 드러나지 않는 패키지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는 단점이 드러나지 않는 패키지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렉서스 ES가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렉서스는 기존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한층 스포티한 감성을 더할 뿐 아니라 드라이빙의 질감 역시 한층 강조한 ES 300h F 스포츠를 선보이며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ES의 핵심은 바로 ‘합리적이며 대중적인 하이브리드 세단’에 있다. ES 라인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존재, 기본 사양의 ‘ES 300h’의 변화 역시 상당한 모습이다.

2021년 겨울, 다시 마주한 ES 300h 이그제큐티브는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ES 300h 이그제큐티브(이하 ES 300h)는 기존 ES의 체격을 그대로 계승한다.

실제 ES 300h는 4,975mm의 전장을 제시하며 각각 1,865mm와 1,445mm의 전폭과 꽤나 낮은 전고를 갖춰 넉넉한 세단의 여유를 제시한다. 참고로 휠베이스 역시 2,870mm에 이르며 대형 세단의 여유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참고로 ES 300h의 네 바퀴에는 18인치 휠, 타이어가 더해져 1,680kg의 공차중량을 제시한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깔끔히 다듬어진 프리미엄 세단

처음에는 무척 낯설게 느껴졌던 ‘스핀들 그릴’을 앞세운 렉서스 디자인이 어느새 익숙해진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조 아래 ES 300h 역시 최신의 렉서스 디자인 기조를 반영,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프론트 그릴을 새롭게 다듬어 더욱 세련되고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LED 유닛과 날카롭게 그려진 DRL이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여기에 새로운 라이팅 유닛은 물론, 새롭게 추가된 외장 컬러 ‘소닉 이리듐’과 어우러지며 더욱 매력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특히 측면에서 볼 때 더욱 낮게, 그리고 날렵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낮은 보닛 라인 역시 인상적이다. 특히 기존의 ES 대비 더욱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실루엣은 마치 GS의 빈 자리를 채우려는 것 같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플래그십 세단인 LS를 떠올리게 하는 실루엣은 더욱 날렵하고 유려한 세단의 가치를 드러낸다. 더불어 깔끔히 다듬어진 곳곳의 디테일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드러내는 18인치 알로이 휠을 더해 균형감을 강조한다.

후면에는 차체를 가로 지르는 긴 크롬 가니시와 날렵하게 다듬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조합해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외에도 깔끔한 바디킷을 더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이미지를 제시하듯 머플러 팁을 숨긴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디테일을 더한 ES의 공간

렉서스는 실내 공간 역시 새롭게 다듬었다. 실제 ES의 실내 공간은 사실 일부 요소들이 개편되었을 뿐, 전체적인 구성 등 기존의 ES와 동일한 모습이다. 여기에 ‘소소한 변화’들이 실내 공간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도어를 열면 랩어라운드의 대시보드 패널 위에 렉서스 특유의 비대칭,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여유가 한껏 느껴진다. 공간을 더욱 넓게 연출하는 대시보드의 형태와 LS의 영향을 받은 스티어링 휠과 전용의 디지털 클러스터 및 각종 요소,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전용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차량 가치를 높인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이전보다 더욱 커지고, 또 그 위치를 조금 더 탑승자 쪽으로 당겨진 모습이다. 덕분에 시인성이 한층 좋아졌고, 공간의 전체적인 안정감 역시 더욱 개선된 모습이다.

더불어 다양한 수납 공간 및 연결, 충전포트의 배치는 물론 편의사양과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어 만족감이 우수하다. 참고로 사운드 시스템은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으로 더해져 더욱 풍부한 가치를 제시한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실제 도어 안쪽에 자리한 1열 공간에는 탑승자의 체격을 가리지 않고 넉넉하고 안락한 느낌을 제공한다. 시트의 디테일 및 착좌감 역시 우수한 모습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도 여유롭다. 2,87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 덕에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더불어 날렵한 실루엣에 불구하고 헤드룸도 상당히 넉넉해 어지간한 대형 세단과 경쟁하기에도 충분한 모습이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차체에 배터리를 수납하는 구조적 특성 상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적재 공간의 여유를 확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렉서스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뉴 ES는 쾌적한 공간이 마련된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으로 여유로운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여전히 이어지는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렉서스 ES 300h의 파워트레인은 ‘견실한 매력’을 드러낸다.

이전의 ES와 같이 178마력과 22.5kg.m의 토크를 내는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과 88kW의 출력을 제시하는 전기 모터의 패키지를 통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완성한다. 이를 통해 시스템 합산 218마력이라는 ‘충분한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e-CVT,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더해지며 쾌적한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참고로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뉴 ES는 복합 기준 17.2km/L의 효율성을 제시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7.3km/L와 17.1km/L로 무척 뛰어나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더욱 얄밉게, 잘 다듬어진 하이브리드 세단

렉서스 ES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합리적인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했고, 대중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번의 ES 300h 역시 차량 전반의 경쟁력 및 디테일을 새롭게 다듬은 모습이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붉은색 가죽, 화려한 시트 등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한층 과시한 ES 300h F 스포츠와 다른 ‘차분하고 단정한 매력’을 마주한다. 부드러운 톤으로 다듬어진 가죽, 그리고 고급스러운 소재들이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낸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ES 300h의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제시하는 218마력의 하이브리드 퍼포먼스는 말 그대로 일상의 주행, 그리고 여러 상황에서의 알맞은 모습이다. 실제 ES는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성능이 준수한 모습이다.

물론 고속 주행에서는 전기 모터가 이탈하며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ES의 주요 고객’ 혹은 지금까지의 ES의 주행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럽고, 적합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출력 전개 시의 질감 역시 무척 만족스러웠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한 축을 담당하는 e-CVT는 견실한 모습이다. 주행을 하는 내내 ‘변속기’의 존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순간’에 녹아 드는 모습이다. 더불어 스포츠 변속 모드를 지원해 ‘드라이빙의 디테일’을 살린다.

게다가 조작감이 우수한 패들 시프트를 마련해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다만 수동 기어 비가 여섯 개에 그치고, 또 출력 자체가 다소 아쉬워 ‘주행의 즐거움’이 강렬히 도드라지는 건 아니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 역시 이전의 ES와 큰 차이가 없지만 분명 개선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다루기 좋은 조향 질감을 줄 뿐 아니라 다양한 주행 상황, 특히 일상에서의 여유로운 가치를 누리면서도 다루기 좋은 모습이다. 게다가 이전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질감을 제시해 ‘주행의 만족감’을 한층 높인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 도심 속에서의 주행은 물론이고 주행 템포를 한껏 끌어 올려 달릴 때에도 여전히 부드럽고, 쾌적한 승차감을 제시하면서도 한층 개선된 주행 한계를 제공해 주행 전반의 만족감을 높인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특히 차량이 주로 사용되는 속도 구간에서의 만족감은 무척 인상적이다. 노면의 자잘한 변화, 그리고 충격에 대해 능숙하게 대응해 우수한 승차감을 꾸준히 이어가며, 정숙성 부분에서도 매력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얄밉게도 통상적인 차량의 주행 영역을 벗어나는 순간, 주행 질감이 선명히 차이가 난다.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실제 조금 전까지 부드럽고 쾌적했던 차량의 주행 질감과 승차감이 저하되는 모습이다. 덕분애 자연스레 속도를 줄여 ‘ES의 영역’으로 재진입하게 된다. 말 그대로 ‘속성에 맞춰 잘 만든 차량’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하이브리드 세단이 만큼 공인 제원 상의 훌륭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실제 주행에서도 이를 웃도는 우수한 효율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 역시 ‘ES 300h의 가치’를 더하는 모습이다.

좋은점: 대담하고 세련된 디자인, 완성도 높은 주행 품질과 빼어난 효율성

아쉬운점: 한계를 벗어나면 저하되는 주행 품질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이그제큐티브 시승기

여전히 매력적인 프리미엄 세단, 렉서스 ES 300h

렉서스 ES 300h는 점점 치열해지는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여전한 매력을 제시한다.

주요 과목을 확실히 챙기는, 그리고 두루두루 우수한 실력을 갖춘 ‘모범생’의 가치를 여전히 이어갈 뿐 아니라 디테일을 꼼꼼히 챙긴 모습이다. 한계를 넘는 순간, 단점이 드러나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경쟁력’ 높은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렇게 ES 300h는 자신의 가치를 드러낸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토요타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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