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골든크로스' 확연... 그래도 '단일화·20대 표심' 변수는 많다

입력
2022.01.02 18:43
수정
2022.01.02 18:5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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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조사 결과, 윤석열에 우세
60대 이상 제외 전 연령 앞섰지만
20대 표심은 '지지 없음'이 더 많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뉴스1

대선의 해 연초 민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있었다. 이 후보는 2022년 새해를 맞아 공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다만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했을 때 이 후보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였다. ‘안철수 변수’와 5명 중 1명꼴인 ‘부동층 표심’에 따라 대선 판세가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KBSㆍMBCㆍSBS 지상파 방송 3사가 1일 공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윤 후보 지지율을 압도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9~31일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39.3%로 윤 후보(27.3%)와 12.0%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 후보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에선 10.1%포인트 차,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 역시 8.9%포인트 차로 윤 후보를 제쳤다. 전부 오차범위(±3.1%포인트) 밖 우세였다.

특히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에 가장 민감한 서울에서도 윤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지난해 4ㆍ7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압승을 안겼던 서울 민심이 이 후보 쪽으로 돌아선 건 윤 후보에겐 심각한 경고등이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확실하게 앞선 지역은 국민의힘 전통 강세 지역인 대구ㆍ경북(TK)이 유일했다.

연령별로도 윤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계층에서 이 후보에게 밀렸다. 다만 20대의 경우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이 후보 지지율을 훌쩍 넘었다. 넥스트리서치ㆍSBS 조사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0.5%였는데,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44.9%로 두 배를 웃돌았다. 이 후보에게 기울기는 했으나 아직 어느 후보에도 확실히 마음을 주지 않은 유권자가 많다는 의미다. 부동층 향배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안 후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그의 지지율은 코리아리서치ㆍMBC 조사에선 8.4%, 한국리서치ㆍKBS 조사에선 8.1%였다. 앞서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ㆍ세계일보 여론조사(지난달 27∼29일)에서도 안 후보는 10.3%로 출마 후 첫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홍, 잇단 실언 논란으로 윤 후보에게서 이탈한 지지자 상당수가 안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 후보의 지지율을 윤 후보와 단순 합산할 경우 이 후보와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 때문에 두 후보의 단일화가 현실화하면 ‘이재명 우세’가 뒤집힐 공산이 크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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