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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고 생방송서 전화해 "자기야" 한 배우의 역대급 반전

입력
2022.01.01 14:34
수정
2022.01.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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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기대상 남우조연상 받은 이이경
"자기야? 너무 오래 걸렸지?" 어머니한테 전화
가라데 선수 하던 체대생
집안 반대에도 아르바이트 하며 배우 꿈 키워

배우 이이경이 31일 '2021 KBS 연기대상'에 남우조연상을 받은 뒤 생방송 중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KBS 제공

배우 이이경이 31일 '2021 KBS 연기대상'에 남우조연상을 받은 뒤 생방송 중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KBS 제공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지상파 연기대상에서 수상자가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하는 돌발 상황이 연출됐다.

31일 방송된 'KBS연기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이이경(33)은 무대에서 "제가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 연결 한 번만 하겠다"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그는 "자기야"라고 외쳤다. 이이경은 현재 따로 공개적으로 밝힌 연인은 없다.

반전은 따로 있었다. 전화를 받은 여성은 "이경아, 엄마 방송 보고 있어"라고 말했다. '자기'의 정체가 엄마로 드러나는 순간, 생방송 화면엔 방청석에서 폭소하는 정용화, 권나라 등의 모습이 잡혔다. 권나라는 이이경과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 함께 출연했다.

엄마에 전화를 건 이이경은 "자기야 너무 오래 걸렸지? 아들 상 받았다"라고 자랑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느닷없이 전화를 건 사례도 드물지만, 어머니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한 배우도 보기 어려웠다. 이이경의 어머니는 아들에 "축하한다. 열심히 하더니 좋은 결과가 있어서 엄마 아빠가 너무 좋다"며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 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이경은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암행어사의 몸종인 박춘삼 역을 맡아 이 상을 받았다.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해 10여 년 동안 연기 활동을 이어온 그는 배우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애초 그는 가라데 선수였고, 체대를 다녔다. 무릎을 다친 뒤 휴학을 하고 입대를 한 뒤 병역 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배우의 꿈을 키웠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본 뒤 직접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한다. 이이경은 결국 제대 후 집 근처 연기학원에 찾아갔고, 원장님은 예대 입학을 추천했다. 그는 서울예대에 진학해 뒤늦게 연기를 배웠다. 집안의 반대로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비를 벌어 연기를 배우며 카메라 앞에 한 발짝 씩 다가갔다.

이렇게 데뷔한 이이경은 "연기한 지 10년 됐는데 진짜 상을 받은 줄 몰랐다"며 벅차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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