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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서울 ·30대 ·중도층서 밀려... "보수층에 갇혔다"

입력
2021.12.31 21:30
수정
2022.01.03 09:5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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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민심이 비상벨을 울리고 있다. 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캐스팅보터 유권자들이 윤 후보를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표심은 지난해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압승을 안겼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 지역 응답자 사이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33.2%였고, 윤 후보는 26.6%였다. 격차(6.6%포인트)가 오차범위(±3.1%포인트)보다 컸다. 이 후보는 인천ㆍ경기에서도 35.8%로 윤 후보(28.3%)를 앞질렀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윤 후보를 지지했던 수도권 표심이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원조 보수 텃밭인 부산ㆍ울산ㆍ경남(PK)도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1.0%, 26.0%로,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다. 아버지의 고향이 충청이라는 이유로 윤 후보는 '충청 대망론'을 펴고 있지만, 충청 민심도 심상치 않다. 충청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0.2%, 35.5%였다.

호남에서 '우리 후보'로 인정받지 못했던 이 후보는 호남 지지를 회복한 반면, 윤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호남에서 이 후보는 60.2%의 지지율을 얻었고, 윤 후보는 9.7%에 그쳤다. TK에선 윤 후보의 지지율이 43.2%였고,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후보는 15.6%를 얻었다. 강원ㆍ제주에선 윤 후보(43.7%)가 이 후보(32.7%)를 앞섰다.

대선후보 지지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대선후보 지지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중도층도 이 후보에게 다소 쏠려 있다. 중도 응답자 사이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4.3%로, 윤 후보(23.6%)와 10.7%포인트의 차이가 났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연구위원은 “윤 후보가 최근 ‘태극기 부대’에 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보수 지지층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이라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중도 확장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층은 이 후보(58.3%, 윤 후보는 9.7%)로 강하게 결집했다. 보수층의 윤 후보 결집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보수층 지지율은 각각 49.2%와 17.3%였다.

30대도 윤석열과 '거리두기'

4050세대는 민주당을,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구도 속에 2030세대는 이번 대선의 강력한 캐스팅보터로 꼽힌다. 윤 후보는 최근 30대를 놓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사이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40.4%였고, 윤 후보는 8.3%에 그쳤다. 18~29세 응답자 사이에선 이 후보(17.4%)와 윤 후보(16.6%)가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윤 후보 위기의 핵심은 정권 심판 여론을 받아 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권 심판론자 사이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54.3%로, 과반을 겨우 넘겼다. 반면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답변자의 76.4%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29, 30일 이틀간 실시했다. 전화면접조사로 유·무선전화(무선 91.1%, 유선 8.9%) 임의걸기(RDD) 방식을 이용했다. 응답률 17.2%(총 5,845명과 통화해 1,005명 응답 완료)이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1년 11월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권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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