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의 의도적 짝사랑? 안철수는 아니라는데도 "NO 강도 높지 않더라"

입력
2021.12.31 13:30
수정
2021.12.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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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골든크로스에 "아직 배고파...50% 돼야"
"이재명도 안철수의 과학기술부총리 공약 공감"
"윤석열 발언은 패색 짙어 본색 나온 것"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연대 제안을 거부하는 데 대해 "그 노(NO)의 강도가 높지 않았다고 본다"고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신년에 정책 연대 방식의 통합정부 구성안을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선후보의 새해 메시지에 대해 "국민통합의 미래를 제안할 것"이라며 '연초에 이 후보가 구상을 말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진영과 무관한 실용내각과 책임총리제 실현 의지를 밝히며 "일종의 협치체제, 크게 말하면 통합정부 이런 것들이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

통합정부의 구체적 방식에 대해 송 대표는 "대연정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계실 때 제1야당과의 대연정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제1야당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과 유사한 정책적 연대를 통한 연정이나 통합정부를 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김동연, 심상정 이런 분들과 함께 가길 바라나? 윤석열 빼고 다 모여라, 맞나?'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통합정부 구상을) 제가 (미리) 말씀 드리면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안철수 후보가 "같이 문재인 정권 심판하자는 거냐?"며 이재명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데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 출마하는 선거가 아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 간 야권 단일화 효과에 대해선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그것(안 후보의 과학기술 어젠다)을 포용할 수 있는 탄력성이 있다"면서 "과학기술 부총리 신설공약을 했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의 (연대) 제안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도, 안철수 후보에게 제안할 생각이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저와 이재명 후보하고는 자주 소통한다.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답했다.


공수처 통신조회... "윤 총장 시절 돌이켜봐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공수처의 통신조회를 "미친 사람들 아니냐"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공수처의 통신조회를 "미친 사람들 아니냐"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뉴스1

최근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가 윤 후보를 추월하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난 것과 관련해선 '난 여전히 배고프다(I’m still hungry)'는 축구감독 거스 히딩크의 발언을 인용하며 "원래 50%를 넘겨야 1대 1 구도가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4자, 5자 구도이지만 이게 1대 1 구도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윤 후보의 정부·여당 비판 발언 수위가 올라간 데 대해선 "일단 패색이 짙구나. 국민이 봤을 때 저런 말을 할 정도면 (수세에) 몰리는 구나, 이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흐름에 반사효과를 누리다가 거품이 꺼지니까 자기 본색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후보 측 통신조회 논란에 대해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에 나와서 권성동, 장제원 의원의 질문에 답변한 동영상이 지금 많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맞받았다. "권성동 의원이 '왜 이렇게 통신 조회가 많냐' 공격할 때 (윤석열 당시 총장이) '통신 사찰이 아니고 가입자 조회에 불과한 것이다'고 답변했다. 그걸 좀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공수처 지금 검사가 한 25명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 검찰이 2,500명이 넘는다. 너무 (공수처를) 취약하게 만들어놨다. 오히려 공수처의 역량을 앞으로 강화시켜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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