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도발 "신지예, 이수정? 핀셋 정리 말고 캠프 전체 해체해야"

입력
2021.12.31 09:00
수정
2021.12.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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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최근 각종 여론조사서 윤석열 후보 고전 중
"60대 빼고 다 포위...20대 '잡은 고기'로 착각"
TK 방문 중 윤석열 후보 거친 발언 이어가자
"현장 분위기 맞추면 국민 다수와 다른 의견 생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며 윤석열 선대위와의 역할 갈등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며 윤석열 선대위와의 역할 갈등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판세에 대해 "60대 빼고는 이제 다 포위당했다"며 "선대위를 핀셋 정리하지 말고 전체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일각의 후보 교체론에 대해선 "후보를 교체하면 그 선거는 진 선거"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 인터뷰에서 "매머드(급 선대위)가 문제다. 잡아야 한다. 먹기만 많이 먹고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면서 거듭 선대위 해체론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 "참 어안이 벙벙하다"며 "60·70대에 10·20·30대를 더해서 세대 포위론, 세대 결합론을 이끌어왔는데 무슨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선대위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분들은 10·20대를 다 잡아놓은 고기라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와 전날 발표된 서울신문 의뢰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도는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렸다. 특히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9.5%로 한 자릿수까지 추락했다.(NBS 27~29일 실시, 한국갤럽 27, 28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내가 당대표를 하면서 11월까지 어떤 조사를 봐도 우리가 50% 이상을 (20대) 거기서 득표하니 다 잡은 고기라는 잘못된 인상을 준 것 같다"며 "오늘(30일 NBS) 조사를 보면 그분들(윤 후보 선대위)이 얼마나 오판했나 보면 60대를 빼고는 이제 다 포위당했다"고 탄식했다.

오판의 가장 큰 배경으로 "매머드(급 선대위)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먹기만 많이 먹고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거듭 해체론을 주장했다. 사람 콕 찍어서 핀셋 정리 말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말이다. 이 대표는 "매머드는 틀렸다. 이것을 타고다니면 큰일 난다. 말을 새로 뽑아오든, 개썰매를 끌고오든 딴 것을 타고 다녀야 한다"며 "뭐든 다른 형태로 전환해야지 이 매머드를 타고 다니면 (선거) 끝난다"고 단언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수정·신지예·김민전 등의 인사를 정리하라는 거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분들을 모셔놓고 해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러니까 해체하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후보 교체 여부 두고..."그럴 의사 전혀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전날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원 집회는 원래 조금씩 과격해진다"면서도 "우리 후보가 좀 격하게 발언한 것 같은데 저는 아마 그 부분은 이번에 많은 지적을 받았을 걸로 보이고, 비슷한 표현이 앞으로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윤 후보는 29일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 정치해서 경제·외교와 안보를 전부 망쳐놓고 무능을 넘어서 과거 권위주의 독재정부가 하던 사찰을 한다"고 맹비판해 구설수에 올랐다. 30일 대구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저와 제 처, 제 처의 친구들, 심지어 제 누이동생까지 통신 사찰을 했다.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니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다만 "(유세) 현장에 맞춰 주는 식으로 가게 되면 국민 다수와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긴다. 우리 후보를 모시는 사람들이 후보에게 이런 지역에 갔을 때는 이런 메시지가 좋겠다는 것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조언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의 후보 교체론에 대해선 "후보를 교체하려면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당대표로서 회의를 주재해 의결해야 하나, 나는 그럴 의사가 절대 없다"며 일축했다. "그렇게 후보를 교체하면 그 선거는 진 선거"라고도 덧붙였다. 자신의 선대위 복귀에 대해서는 "저는 문을 두드린 적이 없기 때문에 문을 열어도 제가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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