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무인화와 탄소중립…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

입력
2022.01.02 15:00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전북 군산공장에 출고를 앞둔 굴착기 등 건설기계들이 늘어서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전기 동력과 자율주행은 자동차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며 스스로 운항하는 선박과 항공기도 머지않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굴착기나 불도저 같은 건설기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의 새 식구가 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발표한 건설현장 종합 관제 솔루션 '콘셉트-엑스(Concept-X)'를 차근차근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콘셉트-엑스가 완성되면 건설 현장에 인력 투입을 최소화해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게 가능해진다. 국내 건설기계 1위 기업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그리고 있는 미래다.

사람을 위한 무인 건설기술 '콘셉트-엑스'

2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콘셉트-엑스는 드론과 5세대 이동통신(5G)에 기반한 제어 기술, 자율주행 등을 망라한 건설·토목 현장 무인화 프로젝트다. 드론이 현장의 지형을 측량해 3차원(3D) 지도를 생성하면 자동으로 토공 계획이 수립되고, 무인 굴착기와 휠로더 등이 알아서 공사를 진행하는 식이다. 사람은 관제센터에 앉아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확인만 하면 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이 같은 무인 작업 시연에 성공했다.

2019년 열린 콘셉트-엑스 시연회에서 무인 건설기계들이 자율주행을 하며 스스로 토공을 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콘셉트-엑스는 공사 시간과 비용을 줄여 경제성을 높이는 한편 안전성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20년 7월 발간한 '콘셉트-엑스 가치평가 보고서'를 통해 해당 기술 도입 시 전체 건설 기간이 32.9% 줄어들고, 기존 건설 현장 대비 경제·사회·환경 편익이 약 36%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콘셉트-엑스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25년이지만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먼저 개발이 끝난 기술부터 선보이고 있다. 드론 측량을 통한 토공 물량 자동 계산과 사람이 탑승한 상태에서의 건설기계 반자동 작업은 현재 일부 현장에서 적용 중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전기굴착기 상용화에도 바짝 다가갔다. 전기굴착기용 배터리팩 시제품 1호기를 제작했고, 2023년 이 배터리팩을 탑재한 1.7톤급 전기굴착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는 양산할 전기굴착기를 미리 선보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자체 분석 결과 전기굴착기는 현재 사용하는 디젤 굴착기와 비교해 라이프 사이클 동안 대당 약 2,746만 원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한다.

지난해 11월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 전시된 1.7톤급 전기굴착기. 상용화는 2023년 예정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


2050년 전 사업장 탄소중립 선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건설기계업계 최초로 전 사업장 탄소중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오는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42% 감축하고 2040년까지는 71%를 줄인 뒤 최종적으로 2050년에 글로벌 전 사업장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인천과 전북 군산시 등의 국내 사업장은 물론 해외 사업장에서도 공정개선, 재생에너지 도입을 면밀히 검토해 실행할 방침이다.

중장기로 추진하는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에는 사업장 탄소중립뿐만 아니라 친환경 제품 전환을 통한 탄소감축 전략도 포함됐다. 양산을 준비하는 전기굴착기 또한 제품 단위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전기굴착기를 시작으로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등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 동구 화수동의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글로벌R&D센터 전경.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제공


ESG경영 내재화를 위한 노력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시대적 소명이 된 ESG경영을 위해 지난해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앞서 2015년부터 운영하던 경영진 중심의 ESG위원회를 확대·개편한 위원회다.

연 3회 개최되는 ESG경영위원회는 인권과 노동, 환경, 공정거래, 고객가치, 지역사회 등 ESG 주요 사안에 대해 중장기적 위험요인을 파악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개선과제를 수립한다.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 정량화된 지표도 마련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조직 내부는 물론 연계된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도 ESG경영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협력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ESG시대의 중소기업 대응방안' 특강도 그중 하나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사들이 ESG경영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통합보고서'를 발간해 주요 이슈에 대한 공시를 강화한 것도 ESG경영의 취지에 부합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통합보고서는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ARC 어워즈'에는 2020 통합보고서를 출품해 동상을 수상했다. 2017년 첫 출품 이래 5년 연속 수상이다.

ARC 어워즈는 연차·지속가능경영 보고서 평가 전문기관인 미국 머콤(MerComm)사가 주관하는 경연이다. '머큐리 어워즈', '아스트리드 어워즈'와 함께 홍보물 분야 세계 3대 어워즈로 꼽힌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020 통합보고서는 재무와 비재무 성과를 객관적·균형적으로 다뤘고 가치 창출 전략을 자세히 소개하는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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