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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정치잡놈"이라더니...홍준표에게 구애한 조원진

입력
2021.12.30 16:10
수정
2021.12.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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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대표 자처하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
야권 후보교체론 띄우면서 홍준표 집중 거론
홍준표도 "오래 살고 볼 일"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열린 태극기집회 연단에 선 모습. 뉴시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열린 태극기집회 연단에 선 모습.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계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과거 "잡놈"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비판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 대상에 이름을 올린 박 전 대통령은 30일 밤 12시에 석방된다.

조 후보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아예 메시지를 안 낼 가능성이 높은데, 침묵으로 일관하면 윤석열 후보 쪽이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야권 대선후보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홍 의원을 거론했다. 그는 "신년에 조만간 홍준표 전 대표나 여러 사람을 만나보겠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권 교체가 불가능할 때 어떤 방침으로 갈 거냐까지 논의를 해 보려 한다.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청문홍답' 그분도 계시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여러 가지 대안이 있는데 윤석열 후보보다 나쁜 대안은 아니다"라면서도 홍 의원에 대해 "가끔 선배니까 통화하고, 박근혜 대통령한테 너무 모진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제 그런 말을 하지 마시라, 그 정도로만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앞서 29일에는 홍준표 의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청년의꿈'에 방문해 "여가부 폐지, 후보 교체가 답이다. 안동에서 조원진, 청년의 꿈 파이팅"이라고 적힌 종이를 내 보이는 사진을 올리며 자신을 '인증'했다.

홍 의원도 이런 조 후보의 움직임에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조원진 만날 것이냐"고 묻는 한 지지자의 글에 "이제 모두 하나가 됐으면"이라고 답했다.



과거 박근혜 놓고 갈등... '후보 교체론' 힘 합치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가 홍준표 의원 홈페이지 '청년의꿈'에 올린 사진.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가 홍준표 의원 홈페이지 '청년의꿈'에 올린 사진.

과거 '박근혜 지킴이'를 자처한 조 후보와 홍 의원의 관계는 결코 좋지 않았다. 홍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비박'의 대표로서 당시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로 나섰고,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측과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당시 조씨는 "정략적 판단이란 명분을 내세우지만 자기가 살아남기 위한 배신 행위"라면서 "홍준표씨는 잡놈이다. 정치잡놈의 형태를 다 한 사람이 홍준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내 경선 과정에서 "제가 대통령이 돼 특별사면권을 갖는 즉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양측의 관계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의 수사를 주도한 점을 겨냥한 행보였지만, 이를 계기로 일명 '박사모' 그룹이 홍 의원을 지지하는 일도 있었다.

야권 지지층 내 '후보 교체론'이 강세를 보이면서 유력 대안 중 하나로 홍 의원이 주목받는 영향도 있다. 29일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여야 대선 후보 교체 필요성을 묻는 여론조사(성인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0.4%가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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