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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만? NO... 디자이너 브랜드 스토리 소개하는 패션 플랫폼 '클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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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국내 패션시장의 규모는 연 40조 원에 달한다. 여러 패션 브랜드들과 플랫폼들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신진 브랜드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설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신진 브랜드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패션 플랫폼이 있다.
패션 플랫폼 클로코는 옷을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소개한다. 예술성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화해 대중에게 알린다. 온라인 쇼핑몰 혹은 편집샵이 아닌 갤러리라는 단어로 기업을 정의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온라인 갤러리를 표방하는 클로코는 지난 12월 20일 패션 전시회를 개최했다. 클로코가 주최한 이번 전시 '작업세계'는 총 4개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하여 그들이 가진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자리로 구성됐다. 전시회 현장에서 클로코 박경진 대표(이하 박)와 참여 브랜드 키셰리헤 김민경 디자이너(이하 김)를 만났다.
-클로코를 소개한다면.
박: 클로코는 의류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소개하는 온라인 갤러리예요. 디자이너 의류의 예술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색다른 이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편집샵'이라는 말보다 '갤러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온라인 사이트를 기반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이라는 용어를 붙여서 '온라인 갤러리'가 됐죠.
-클로코는 일반 편집샵과 어떤 점이 다른가.
박: 편집샵은 상품 위주의 전시 구성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클로코는 컬렉션을 통해 그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에 집중해요. 디자이너 브랜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 창작과정, 옷의 실제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이트 구성부터 편집샵과 많이 다르죠.
다수 대중을 위한 패션 전시라는 점도 저희만의 차별점인 것 같아요. 기존 패션 전시는 바이어 위주로 진행됩니다. 저희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중에게 더 가깝게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형식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상품뿐 아니라 브랜드 자체가 가진 스토리를 전시함으로써 디자이너 브랜드의 홍보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죠.
-디자이너 브랜드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
박: 디자이너 브랜드는 자신만의 예술적인 창작과정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의류를 선보이고 있어요. 하지만 그 의류들의 가치가 대중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양질의 브랜드가 사라지기도 하고, 설립 당시에 갖고 있던 핵심 가치를 포기하고 팔리기 위한 옷을 만드는 것에 함몰되는 경우도 많죠. 저는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대중에게 선보일 기회가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신진 디자이너들이 창작 활동을 지속하면서 완성도 높은 의류를 생산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도와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된 거죠.
-디자이너 브랜드는 어떻게 발굴하나.
박: 대체로 SNS를 통해 찾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디자이너 브랜드가 정말 많지만,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바와 맞는 분들께만 따로 연락을 드렸어요. '키셰리헤'도 그렇게 만났죠. 키셰리헤의 경우 컬렉션이 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가 좋아서, 이번 오프라인 전시 '작업세계'에서 소개했어요. 키셰리헤를 포함한 4개의 브랜드 스토리를 소개하고, 전시장 한편에 관람객이 브랜드의 의류를 입어볼 수 있는 팝업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의 직간접적인 체험을 유도했어요.
-키셰리헤의 브랜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김: 저는 어린아이들의 자유분방함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어릴 적 그렸던 스케치나 주변 어린아이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틀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에 주목해요. 틀에서 벗어난 천진난만함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키셰리헤에 담고 있어요.
-전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
김: 전시 주제가 '영감'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박 대표님 말씀대로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중에게 생소한 분야인데, 디자이너의 영감과 예술성을 중심으로 키셰리헤의 브랜드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또 클로코 전시가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는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저처럼 브랜드 운영과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은 1인 2역을 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들어내는 것 이상으로 홍보, 마케팅도 중요하니까요. 클로코 같은 회사들로부터 홍보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웃음)
-이번 전시를 진행하고 느낀 점은.
박: 클로코의 공식 홈페이지 오픈을 앞두고 진행한 오프라인 전시였는데, 꽤나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주셨어요. 이번 기회로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중에게 소개한다'는 클로코의 핵심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최근엔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했어요. '유타나카'는 일본 춘화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풀어나가고 있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예요. 브랜드 전개가 신선하다는 생각에 컬렉션 소개 영상을 만들어 한국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제안을 했어요. 그쪽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여서, 재미있게 진행했었죠.
-글로벌 시장도 노리고 있나.
네, 클로코는 창업 단계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만들어졌어요. 저희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력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설립되었는데, 디자이너 브랜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있고 그 가치를 전달할 대상 또한 전 세계에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박: 클로코의 궁극적인 목표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와 대중 간 심리적 거리감을 줄여줄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만들어나갈 예정이에요. 우선 내년 초 온라인 갤러리 오픈을 계획하고 있고, 이번 전시처럼 또 다른 오프라인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어요.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와 고객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끊임없이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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