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그리움은...' 출간도 전에 베스트셀러?

입력
2021.12.29 15:30
수정
2021.12.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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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출간예정 예약판매
각종 온라인서점 사회과학 베스트 1, 2위
출판계 '팬덤+유튜브 응원' 인기 지속될 것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지지자들과 나눈 편지를 엮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이하 그리움은…)'가 출간도 되기 전에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책 내용을 둘러싸고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열성 지지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각종 온라인서점 사회과학분야 1, 2위를 기록 중이다.

'그리움은…'은 29일 교보문고의 인터넷 주간 베스트셀러 전체 1위, 정치·사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도 사회정치분야 1위, 알라딘에서도 사회과학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30일부터 일반에 판매된다.

책을 엮은 가세연 측은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중에 국민들이 보낸 편지를 다 읽고 답장을 썼다"며 "그중에서 대표적인 편지를 묶어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발간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간되는 책에는 박 전 대통령의 육필 편지와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을 담았다"면서 "책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이 얼마나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이었는지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을 제작하는 데 1년 넘게 시간이 걸렸으며 박 전 대통령의 유일한 접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크게 도움을 주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유 변호사가 엮었다.


국정 농단을 '주변 인물의 일탈'로 치부해 비판받기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등 참석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등 참석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그리움은…'은 박 전 대통령의 태도로 출간소식이 알려진 직후 구설에 올랐다. 국정 농단을 "주변 인물의 일탈"로 치부하는 등 재판에서처럼 책임을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아 사면이 정당하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 책의 내용을 일일이 거론하며 "자신의 죄를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담당 대리는 "'문재인의 운명'이나 태영호 의원의 '3층 서기실의 암호'처럼 정치인들이 직접 쓴 책은 지지세력의 팬덤 효과로 팔린다"며 "팬덤형 베스트셀러의 경우 유튜브 영상처럼 지지 세력의 책 구매를 끌어낼 보조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이 그렇다. 이 인기가 한동안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 서점 홈페이지에 책 소개에 달린 독자리뷰도 전망에 힘을 싣는다. 예스24 '그리움은…' 소개 코너에 리뷰를 단 'b*****e'는 "예약완료. 차디찬 옥고를 치르시느라 뼈가 녹고 진액을 다 쏟으셨을 대통령님. 다시 우리 곁으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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