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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슬로건 '나를 위해 이재명', '내 이슈' 민감한 2030대 겨냥했다

입력
2021.12.29 22: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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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프레이즈 '앞으로 제대로' 文과 차별화
독선 이미지 털고 취약한 중도, 여성 겨냥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가 29일 당사에서 설명회를 열어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새 캐치프레이즈와 후보 슬로건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새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 민주당 선대위 제공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가 29일 당사에서 설명회를 열어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새 캐치프레이즈와 후보 슬로건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새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 민주당 선대위 제공

대선을 70일 앞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새로운 대선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을 공개했다. 기존의 '대한민국 대전환'과 '이재명은 합니다' 대신 '앞으로 제대로'와 '나를 위해 이재명'으로 각각 바꾸고,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부터 사용한다. 그간 이 후보의 추진력을 강조해왔다면, 앞으로는 취약 지지층에 보다 소구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겠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새 캐치프레이즈 및 슬로건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래를 향해 가자는 후보의 비전과 국정운영 철학,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후보의 진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문구는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캐치프레이즈였던 '사람이 먼저다'와 '나라를 나라답게' 등을 만든 카피라이터 정철 선대위 메시지총괄과 유명 PD 출신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 이원일 홍보소통본부 총괄단장과 논의해 만들었다.

새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은 이 후보의 취약 지지층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이 지지세를 끌어와야 하는 2030세대와 여성, 중도층을 겨냥해 부드럽고 감성적인 문구로 교체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대선 슬로건과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는 자리에 2030세대 여성도 있었는데, 웃으며 좋아했다"며 "이 후보도 흔쾌히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슬로건의 한계도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은 합니다'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사용해온 '성남은 합니다'를 기초로 삼고 있다. 이 후보의 강점인 추진력을 강조하는 효과가 컸지만, 최근 다소 독선적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철 메시지 총괄은 "기존 슬로건은 이 후보의 강함과 돌파력을 드러냈지만, 친근함이나 겸손 등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미래, '제대로'는 文 정부 반성 담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광진구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해 데이터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광진구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해 데이터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캐치프레이즈인 '앞으로 제대로'는 이재명 정부가 가야 할 두 갈래의 길을 나타냈다는 게 선대위 설명이다. '앞으로'는 미래를 향해 가자는 비전이면서 과거 회귀적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했고, '제대로'는 이재명답게 현안들을 '확실히'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다. 정 총괄은 "'제대로'에는 현 정부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 등에서 실패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괄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로운 슬로건 '나를 위해 이재명'과 관련해 "그냥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게 구체적인 힘, 구체적인 기회, 구체적인 희망을 주는 사람임을 인지하게 해준다"며 "(그럼으로써) 이재명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표가 이제는 '나라'만큼 소중한 '나'를 위한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가 '내 이슈'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임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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