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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르는 안철수... '지지율 10%' 달성 시 대선 판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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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꾸준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가족 리스크' 해소에 몰두한 사이, 안 후보가 차곡차곡 몸집을 키워 가면서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차기 대선의 판도를 흔들 수 있으려면 '지지율 10%' 달성을 당면 과제로 꼽는다. 최근 두 자릿수대 지지율을 넘보는 안 후보의 상승세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27, 28일 실시한 서울신문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은 9.3%를 기록해, 1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20대(18~29세)에선 안 후보는 18.9%의 지지율로 윤 후보(9.5%)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30대에선 안 후보 지지율은 14.3%, 윤 후보는 18.0%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갤럽·머니투데이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 지지율은 11월 4주 5.5%에서 12월 4주엔 7.5%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느리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 후보가 '비호감 대선'에 염증을 느끼는 청년과 중도층 유권자를 겨냥한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더 좋은 정권교체, 준비된 대통령'이다. 이를 위해 거대 정당 후보들과 달리 가족 리스크가 없는 점과 정책 역량을 부각하는 쪽에 일정과 메시지의 초점을 맞췄다.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골목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나거나 딸 설희씨와의 대화를 유튜브로 공개하는 게 대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현장 봉사를 하며 '방역 대통령' 이미지를, 손실보상 공약을 발표하면서 '리더로서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는 2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부터라도 토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법정 토론 3회 이외의 토론을 피하고 있는 윤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안 후보의 노력에 먼저 반응한 이들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청년들이다. 27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 지지율은 전 연령 평균 7.3%를 기록했는데, 20대(18~29세)에선 2배 이상인 16.4%였다.
안 후보의 몸값이 오르자, 여야 모두 '단일화'에 관심을 보이며 손짓을 보내기 시작했다. 거대 양당이 박빙승부를 벌일수록 '캐스팅보트'는 안 후보가 쥐기 때문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최근 "안 후보는 국가 발전에 필요한 분"이라고 치켜세웠고,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멘토였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영입했다.
현재까지 안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송 대표의 연대 제안을 묻는 취재진에 "헛된 꿈 꾸지 말라"고 일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총괄본부장도 TBS에서 "안 후보가 비전과 실력을 국민들께 보여 드려야 하는데 단일화 변수가 들어오면 찬물이 끼얹어진다"고 거리를 뒀다.
당장 속이 타는 쪽은 윤 후보다. 29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야권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누구를 지지하느냐'라는 질문에 윤 후보 35.0%, 안 후보가 21.4%를 기록했다. 안 후보가 '정권교체 주자'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만약 안 후보 지지율이 10%를 넘긴다면 완주 가능성은 커지고, '정권교체' 여론을 흡수해야 하는 윤 후보 입장에선 그야말로 비상등이 켜지는 셈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비용의 경우 득표율 15% 이상 후보에게 전액, 10~15%인 후보에게 절반을 돌려주는데, 이는 군소정당 후보에게 '완주를 위한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안 후보의 상승세가 비호감 대선의 반사효과에 그치고 있는 점은 한계다. 12월 4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응답자의 45%가 "다른 후보가 되는 게 싫어서"라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안 후보가 야권 지지자들에게 '정권교체 적임자'로까지 떠오르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단일화 셈법 틀에서 벗어나 본인의 비전과 능력을 꾸준히 보여줘야 보다 공간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전국지표조사,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길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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