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미크론’ 변이에 최다 확진 기록 경신…"하루 50만 우려"

입력
2021.12.29 15:00
수정
2021.12.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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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준 하루 코로나 확진자 26만 넘어서
지난해 1월 25만 기록 바꿔... "1월 힘든 한 달 될 것"

미국 시민들이 26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시민들이 26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8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올해 1월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어린이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2년 만에 독감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최근 14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6만7,305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날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 미국의 최근 일주일 내 하루 평균 확진자가 25만4,496명이라고 전했다. 두 집계 모두 일일 평균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1월 11일(25만1,989명)보다 많은 숫자다. 미국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작년 1월 신고됐다.

아시시 자 미 브라운대 공공의료스쿨 학장은 CNN 인터뷰에서 “내년 1월은 진짜, 진짜 힘든 한 달이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한 달 동안 사람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CNN 분석가인 조나단 라이너 박사는 “미국은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하루 50만 확진자 사례를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들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한국 등도 코로나19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미국도 이 흐름에 합세한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공개한 25일 기준 일주일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중은 58.6%였다. 지난주 공개 자료에서는 73.2%였지만 수치가 수정되기는 했다.

감염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어린이 입원 환자도 늘고 있다. 미 NBC방송이 미 보건복지부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달 29일 1,270명이던 미국 코로나19 어린이 입원자는 26일 1,933명으로 급증했다. 평균 52%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성인 입원자가 29% 늘어난 데 비하면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폭이 심상치 않은 셈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올해 독감 입원율도 증가하면서 이미 2명의 어린이가 독감으로 숨졌다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1명만 독감으로 숨졌고, 2019년에는 199명의 어린이 독감 사망자가 집계됐다. 코로나19에다 독감 유행 재개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보건 당국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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