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우리 집 풍수지리 인테리어

입력
2021.12.29 22:00
27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에 질린 우리에게 2021년은 '쉼과 업을 집에서 어떻게 분리할까?', '화상 회의 때 보이는 이 너저분한 우리 집을 어쩌지?'가 화두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2022년에 우린 어떻게 집을 꾸며야 할까?

상대적으로 연령이 많은 성인을 뜻하는 속칭 '으른' 세대(40~70대)라면 사실 이러쿵저러쿵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들이 많지만 얇아진 지갑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싼 것과 비싼 것을 오가는 가성비와 가심비 소비를 잘하는 요즘 애들의 자취방 스타일링을 보라고 하고 싶다. 화제의 인테리어 앱인 '오늘의 집'의 '집들이'에서 '평수'를 1~9평 또는 10평대를 선택해서 보거나 오늘의 집의 오하우스 계정(https://www.instagram.com/o.house.official/)을 추천한다. 싼 것과 비싼 것을 섞어 멋지게 꾸민 요즘 애들의 공간에 입이 떡 벌어질 것이다. 집들이 사진 속 아이템들에 하늘색 '+'가 된 것을 터치하면 실제 그 아이템들을 구입할 수도 있다.

내년을 위해 세 개 아이템만 추천해보자면! 첫째, 시폰 가리개 or 패브릭 포스터. 시폰 원단에 풍경을 디지털 프린팅해서 개방감과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창이 작거나 뷰가 좋지 않을 때 쓰면 좋다. 둘째, 잔디 같은 터프팅(Tufting) 러그. 해외에서는 터프팅 러그를 예술작품처럼 벽에 걸거나 작은 거울을 터프팅 러그에 붙여 마치 부조작품처럼도 쓴다. 아마 2022~2023년에 떠오를 가장 핫한 트렌디 아이템일 것이다. 셋째, 체커보드 무늬. 올해도 인기였지만 요즘엔 그릇부터 침구까지 점점 쓰이는 아이템이 많아지고 흑백톤 격자무늬가 파스텔톤까지 확장되어 더욱더 인기를 끌고 있으니 눈여겨보자.

오늘의 집이 익숙한 어른 세대(20~30대)들은 '다들 좋아하는 화이트+우드톤이 난 왜 싫을까? 채광이 중요하다는데 난 방이 어두운 게 좋아!' 등등의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조상들의 지혜를 빌려 풍수지리+사주풀이로 인테리어를 보자. 사주풀이는 오행 '목木-나무(봄), 화火-불(여름), 토土-땅(환절기+연결), 금金-금속(가을), 수水-물(겨울)'이 사주의 8개 글자 안에 몇 개가 있는지에 따라 토가 많고 수가 부족한 사주 등으로 풀이한다. 부족한 오행을 채우는 풍수지리 인테리어로 운세를 트이게도 하는데 무의식중에 부족한 오행을 채워주는 인테리어에 끌린다니 재미로 한번 봐보자.

'목木-나무(봄)'가 적은 경우는 나뭇결을 살린 가구나 인테리어, 플랜테리어, 책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면 좋다. '화火-불(여름)'이 부족하다면 채광을 살린 가구 배치, 빨강, 태양을 그린 그림, 스탠드 등으로 집을 꾸미면 도움이 된다. '토土-땅(환절기+연결)'이 적으면 노랑 또는 황토색을 쓴 인테리어, 흙 질감의 도자기, 텃밭 가꾸기가 좋다고 한다. '금金-금속(가을)'이 부족하면 화이트 인테리어, 금속이나 철제로 된 가구, 미니멀리스트 되기가 도움이 된다. '수水-물(겨울)'이 적을 때는 블랙 포인트 컬러의 모노톤 인테리어, 흑백으로 된 사진이나 그림 걸기, 힐링이나 명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면 좋다.

인테리어를 이렇게 5가지 정도로 소재나 색감을 구분하거나 이 중 몇 가지를 섞어서 자신의 공간을 구상해보면 내년에는 좀 더 쉽게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소현 패션 칼럼니스트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