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이재명의 견제구, 윤석열 향해 "당황하셨나보다" "사고 유형 이해 안 된다"

입력
2021.12.29 13:00
수정
2021.12.29 14:47
구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대통령 유력 후보의 품격이 있는데...
특수부 검사의 묘한 특성 나온 건 아닌지"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대일 정책 토론 제안을 연거푸 거부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특히 전날 이 후보를 '(대장동 의혹 관련) 중범죄가 확정적인 후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하기엔 지나친 말인 것 같다. 좀 당황하셨나보다 했다"며 넌지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품격이라는 게 있지 않나"고 되물으며 "유력 후보가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아무 근거 없이 그렇게 표현하시는 걸 보면, 특수부 검사의 묘한 특성이 나온 것 아닌가 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보면 딱 알아'라는 식의 단정하는 경향, '있는 죄도 만들고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어줄 수 있다'고 믿는 무소불위의 특권의식이 특수부 검사의 특성이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이어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거나 "아무 관계없는 특검을 토론의 선제조건으로 제시한다", "'내가 당선되면'을 붙이는 건 결국 안 하자는 얘기와 같다"며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사과를 원하면 해줄게'는 국민 보시기에 불편하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선 "경쟁하는 상대후보여서 (평가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내가 (잘못은) 모르는데 사과를 원하니까 해줄게' 이런 건 국민 보시기에 불편하시겠다 (생각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을 남겼다.

그는 "국가의 운명,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대통령을 뽑으려면, 대통령의 권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가족, 측근, 본인, 과거)를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김씨와 달리 이 후보의 아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지적엔 대통령의 배우자와 자식은 달리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 배우자는 공적 존재이고 권한과 지원이 주어지지만, 대통령의 성년 아들은 '남'"이라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이 부분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이 되면 영부인 호칭을 못 쓰게 하고 제 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는 윤 후보에 대해 "사고 유형이 조금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배우자에게 문제가 있으면 배우자의 문제를 해결해야지 문제를 덮기 위해 제도를 없애버리겠다는 건 납득이 안 된다"는 얘기다.

'표절을 인정한 석사논문이 반납됐나'라는 공세에는 "인용 표시를 안한 것을 인정하고 반납했는데 학교에서 취소를 안 해준다"고 해명했다. 담당교수 명의의 문서에 '이 정도는 야간대학원 학위로는 충분하다'고 기재돼 있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럼에도) '필요 없다. 제발 취소해 달라'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사면, '국민 통합' 문재인 의도 잘 맞아떨어져"

26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정문에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26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정문에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 고뇌의 핵심은 통합이었을 것 같다"며 "사면에 대해 찬성이 반대보다 두 배 정도 높은 여론조사를 봤는데 (통합의 의도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공을 치켜세웠다.

이 후보가 언급한 여론조사는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2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다. 응답자의 65.2%는 사면을 '잘했다'고 평가했고, 31.8%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데이터리서치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진행자가 '윤 후보가 오늘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는 건 이걸 제어하기 위해서라 해석하나'라고 묻자 "특별히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배우자도 지금 대구, 경북에 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이라고 자신을 평가한 것에 대해 "맞는 것 같다"거나 "재미있는 표현"이라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과제중심형'에 대해 "저도 '그런 면이 있구나' 생각할 정도"라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되돌아보니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할 때 새로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한 건 없고, 밀린 일, 골치 아픈 일 이런 것들을 많이 정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