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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감염, 델타에도 면역력 4배 향상… 재감염 예방”

입력
2021.12.29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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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2주 후 오미크론 면역력 14배 증가
델타에도 4배 향상…"재감염 막아줄 것"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14일 주민들이 응급의료서비스(EMS)가 운영하는 이동 접종소 앞에서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케이프타운=A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14일 주민들이 응급의료서비스(EMS)가 운영하는 이동 접종소 앞에서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케이프타운=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면 오미크론 변이는 물론 기존 지배종인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도 동시에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의 위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제시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33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그룹 연구를 수행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들에게서 감염 2주 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력이 14배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뿐 아니라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력도 4배나 강해졌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델타 변이 면역력 증가는 델타 변이 재감염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이번 연구를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남아공 인구 상당수가 과거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경험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병원성(감염을 통해 병을 일으키는 능력)이 약한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만약 사실로 확인된다면 코로나19 중증 질환 사례가 줄어들고 감염이 개인과 사회에 지장을 덜 주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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