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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중범죄 확정적 이재명의 물타기"... 정책토론 거듭 거부

입력
2021.12.28 20: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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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일대일 토론’ 제안을 재차 거부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연루된 이 후보 혐의가 확정적이라는 거친 표현을 써 가며 “토론 제의는 범죄자의 물타기 공세”라고 받아쳤다. “검증에 도움이 안 된다”는 ‘토론 무용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상대 후보의 자격까지 문제 삼으며 ‘토론 불가론’을 명확히 한 것이다.

尹 "이재명, 국가비전 토론할 자격 없어"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토론 거부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 후보가 야당 후보와 국가 비전을 놓고 토론할 입장이냐”고 반문했다. 상대의 자격이 안 되는 만큼 토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 관련) 중범죄가 확정적인 후보가 물타기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이는 건 야당 후보로서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법정 선거운동 기간(내년 2월 15일~3월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세 차례 대담ㆍ토론회만 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날도 “전례에 따라 양자 혹은 3자 대결이 됐을 때 합당한 수준은 하겠다. 그런 토론에는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민주주의 거부 선언”이라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토론을 정치 신인 윤 후보의 ‘약한 고리’로 보고 우위를 자신하는 기류가 읽힌다. 이 후보도 이날 정강정책 방송 연설에서 윤 후보를 향해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 국민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주 1회 정책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윤 후보를 “화려한 포장지에 감춰진 빈 껍데기”, 자신을 “속이 꽉 찬 알맹이”에 빗대면서 토론에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지율 하락 위기감? 현안마다 '적극 방어모드'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 발의 간담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 발의 간담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대장동 역공으로 토론 제안을 일축한 윤 후보는 다른 악재도 적극 방어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수사에 대해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이후 구속 조치된 것을 저희(특검팀)가 담당하지는 않았다”며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서적ㆍ정치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별사면 대상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도 비판적 견해를 밝히면서 지지층 여론에 보조를 맞췄다.

‘전두환 옹호' 논란은 오히려 이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윤 후보는 “상대당 후보는 저보다 심한 이야기를 했다”며 “민주당 후보가 그 이야기를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국민의힘 후보가 이야기를 하니 호남인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았나 해서 사과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의혹’엔 몸을 낮췄다. ‘김씨 사과가 충분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윤 후보는 “부부는 같은 사람이다. 국민들께 판단을 맡겨야지, 제가 언급하는 것은 사과의 진정성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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