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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탈한 '20대 남성' 표심 안철수로... '이준석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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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자(20대 남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일 페미니스트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의 깜짝 영입에 이은 21일 이준석 대표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사퇴에 따른 이탈로 보인다. 이에 따른 반사이익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누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9~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남성 응답자의 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9.0%로, 전주(12~17일 조사) 대비 7.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 지지율도 38.1%로 전주 대비 4.5%포인트 하락했다. 윤 후보는 같은 기간 해당 조사에서 남녀를 불문한 20대(18~29세)와 30대 지지율이 각각 4.2%포인트, 0.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안 후보의 지지율은 18~29세 남성에서 7.5%에서 13.2%로, 30대 남성에서 4.8%에서 6.8%로 각각 5.7%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8~29세 남성과 30대 남성에서 각각 1.2%포인트, 4.7%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가 TBS 의뢰로 24, 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20대(18~29세) 지지율은 25.2%로, 전주(17, 18일 조사) 대비 12.5%포인트 급감했다. 20대에서의 하락폭은 전 세대 통틀어 가장 컸다. 반면 안 후보는 같은 기간 20대에서 5.1%에서 16.4%로 11.3%포인트 급등했고, 이 후보는 3.6%포인트 하락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의 하락폭을 그대로 흡수하는 모양새다.
20대 남성의 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한 이유는 '신지예 영입' 논란에 따른 부작용으로 해석된다. 20일 국민의힘이 신 전 대표를 새시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한 후로 당 안팎의 비판이 비등했다. 탈원전 중단, 강성노조 타파, 퀴어축제 반대 등 국민의힘 당론들이 '강성 페미니즘'을 표방했던 신 부위원장이 비판해온 가치들이란 점에서다. 이에 반발해 사퇴한 여명 전 선대위 청년본부장은 2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지예라는 개인의 한 표를 얻은 대신 당은 2030세대와 중도층의 많은 표를 잃었다"며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신 부위원장의 영입은 우리가 페미니즘에 치우친 정당이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2030세대 남성들의 대변자'로 인식돼 온 이 대표가 윤 후보와의 갈등으로 선대위를 박차고 나간 것도 공교롭게 신 부위원장 영입 다음날이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사퇴 이후에도 윤 후보를 겨냥해 "30대 장관을 많이 만든다는 분이 30대 당대표와 소통이 안 된다"고 비판하며 여전히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윤 후보가 삐끗하는 사이 20대 남성들은 안 후보를 대안으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정치 입문 당시 '새정치'를 내세우며 청년들의 멘토를 자처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제대 장병에게 사회진출지원금(1,000만 원) 지급을 약속하는 등 청년 표심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후보는 28일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주최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예정에 없던 '하나된 국민 모두에게 듣겠습니다'라는 간담회를 급히 마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 부위원장 영입에 반대하는 청년들을 만나 "진정한 양성 평등은 공정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20대 남성 이탈을 의식한 일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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