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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걸 다 꾸미는 Z세대...'깊꾸·스꾸·다꾸' 파고드는 유통가

입력
2021.12.29 14: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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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브랜드 콜라보 통해 '폰꾸' 열풍 탑승
연말 '다꾸족' 노리거나 '깊꾸' 이벤트
"취향 확실하고 드러내는 Z세대 공략 마케팅"

60여 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모델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Z세대의 '폰꾸' 열풍에는 식품, 의류업체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와 아파트 브랜드까지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60여 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모델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Z세대의 '폰꾸' 열풍에는 식품, 의류업체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와 아파트 브랜드까지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Z세대(10대 후반~20대 중반)의 '꾸미기' 열풍이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스꾸(스티커로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를 넘어 '별다꾸(별 걸 다 꾸민다는 뜻)'로 번지면서 유통가도 마케팅에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완성품을 제공하기보다는 꾸밀 맛 나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Z세대를 설명하는 단어 중 하나는 '커스터마이징'이다. 물건을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도록 꾸미고 이를 유튜브,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하는 것이 Z세대 사이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인스타그램에는 '다꾸'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274만 개, '스꾸'는 50만 개, '폴꾸'는 56만 개에 달한다.

Z세대를 공략하려는 기업들은 '꾸미기'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기도 한다. 올해 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폰꾸(폰 꾸미기)'는 삼성전자가 연초 내놓은 갤럭시Z플립3를 중심으로 연말까지 이어졌는데, 식품부터 캐릭터, 명품, 심지어 아파트까지 망라한 60여 개 브랜드가 Z플립 컬래버 케이스를 출시했다. 파리바게뜨와 이마트24, 내셔널지오그래픽, 벤자민무어, 질스튜어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롯데제과와 교보핫트랙스가 함께 출시한 '빼꾸(빼빼로 꾸미기) 키트'. 교보핫트랙스 제공

지난달 롯데제과와 교보핫트랙스가 함께 출시한 '빼꾸(빼빼로 꾸미기) 키트'. 교보핫트랙스 제공

다이어리 판매가 급증하는 연말에는 다꾸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늘었다. 코닥은 포토프린터 카메라와 다이어리, 마스킹테이프, 스티커팩 12종 등이 포함된 '코닥 다꾸세트'를 출시했고, 다이소는 '다꾸용품 기획전'을 열었다.

다꾸 열풍은 실제 소비로도 이어졌다. 문구와 기프트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교보핫트랙스에 따르면 올해 스티커를 비롯한 꾸미기 용품 판매량은 70만 건을 훌쩍 넘으면서 2019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꾸미기 열풍은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는 지난달 '깊꾸(기프티콘 꾸미기)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왓챠 구독권 기프티콘을 예쁘게 꾸며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롯데제과는 교보핫트랙스와 손잡고 빼빼로 6종과 스티커, 떡메모지, 마스킹테이프 등으로 구성된 '빼꾸(빼빼로 꾸미기) 키트'를 내놓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세대와 가장 구분되는 Z세대 특징은 자신만의 취향이 확실하고 이를 드러내고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에 지갑을 연다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별다꾸' 마케팅은 더욱 다양해지고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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