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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메가 파동'에 유럽 속속 방역 강화...영국만 낙관론

입력
2021.12.28 16:18
수정
2021.1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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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부스터샷’ 기간 접종완료 후 4개월→3개월
獨, 불꽃놀이 취소… 수영장·영화관 문 닫아
英, 확진자 90% 오미크론 감염에도... “연말까지 규제 강화 없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27일 파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27일 파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이 방역조치를 속속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사람 간 교류와 이동이 많은 연말연시에 오미크론이 대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우선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7만 명을 넘나드는 프랑스가 대대적인 방역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접종완료 후 ‘부스터샷(추가접종)’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최소 3배 강해 백신 접종 기간을 단축시켜서라도 확산을 막겠다는 의미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백신 4차 접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또 대규모 대중 모임도 제한하기로 했다. 향후 3주간 실내행사는 2,000명 이상, 야외행사는 5,000명 이상 모일 수 없도록 했다. 최소 3주 동안 재택(원격)근무가 가능한 모든 기업에 3일 이상 원격근무가 의무화된다. 나이트클럽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영업이 금지되고 열차 등 장거리 이동 수단에서 취식도 금지된다. 영국 BBC방송은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감염병 대유행을 ‘끝나지 않는 영화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이 같은 강화방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독일도 추가 규제를 강화했다. 거리 곳곳에서 열리던 새해 불꽃놀이 축제가 2년 연속 취소되는 등 집회가 제한됐다. 또 이번 주부터 수영장, 나이트클럽,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금지된다. 일부 주에서는 식당 폐점 시간을 앞당겼다. 그리스 정부도 내달 3일부터 술집과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단축하고 테이블당 인원도 최대 6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덴마크도 인구 10만 명당 1,612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관광명소를 폐쇄하고 술집과 식당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치에 돌입했다.

이에 반해 정작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서고, 이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가 90%에 달하는 영국은 느긋하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새해 이전에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이날 BBC에 밝혔다. 더욱이 영국 내에서는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다는 점을 앞세워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지난 몇 주 사이 영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입원과 사망은 지난해 겨울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현재 확진자 중 다수가 청장년층이고, 고령층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 위중증ㆍ치명률은 떨어져 결국 코로나19가 독감ㆍ감기화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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